[마켓인]"금리 따라잡기"…급여율 올리기 벅찬 공제회

김대연 입력 2022. 11. 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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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시장금리가 무서운 속도로 오르면서 국내 주요 공제회들도 올해만 수차례 급여율을 인상하고 있다.

공제회들이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데 급여율 인상에 따라 회원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비용이 많아지면서 올해 수익률 전망도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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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고공행진에 회원 저축금 이자율 인상 불가피
자금난에 금리 조정 요구 늘어나 '엎친 데 덮친 격'
자금운용도 부담…"수익률 영향 미칠 수밖에 없어"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국내외 시장금리가 무서운 속도로 오르면서 국내 주요 공제회들도 올해만 수차례 급여율을 인상하고 있다. 급여율은 공제회 회원들이 매월 납입한 저축금에 적용되는 금리를 뜻한다. 공제회들이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데 급여율 인상에 따라 회원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비용이 많아지면서 올해 수익률 전망도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주요 공제회 급여율 인상 현황. (자료=각 기관)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가 다음 달 1일부터 목돈 예탁급여 부가율을 만기 지급식의 경우 1년 기준 현행 연 4.50%에서 5.70%로, 월 지급식은 연 4.40%에서 5.55%로 각각 1.20%포인트, 1.1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앞서 행정공제회는 이달부터 분할지급 퇴직급여율을 연 3.50%에서 3.85%로 올리고, 목돈 예탁급여 급여율을 0.48~1%포인트 조정했다. 하지만 시장금리가 가파른 속도로 오르자 불과 한 달 만에 또다시 큰 폭으로 급여율을 인상한 것이다.

이처럼 최근 가파르게 오르는 금리와 이 속도를 따라가려는 공제회들의 술래잡기가 한창이다. 군인공제회는 지난달 19일부터 예금형 목돈수탁저축 이자율을 만기 지급식 1년 기준 연 3.60%에서 4.65%로 1%포인트 넘게 올렸다. 매월 지급식도 1년 기준으로 연 3.54%에서 4.55%로 1%포인트 가까이 인상했다.

이미 지난 7월 창립 이래 최단기간에 회원 이자율을 역대 최대폭으로 인상했는데도 시장금리 상승세에 급여율을 지난 8월, 10월 등 계속 올리고 있다. 분할급여 이자율은 매년 지급식 기준 3.30%(7월)에서 3.70%(8월)로, 예금형 목돈수탁저축 이자율은 2년 만기 기준 3.14%(7월)에서 3.71%(8월)를 거쳐 4.79%(10월)까지 석 달 만에 1.6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연말 1%대였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올해 연 5%대를 돌파했다. 신용대출도 6%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는데, 공제회는 이보다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회원들 대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포인트 인상하는 등 당분간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급여율 추가 인상도 불가피한 모양새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지난달 목돈급여 고정금리를 1년 기준 연 5.5%로, 퇴직연금 담보대여 이자율도 연 5.15% 등으로 올리기로 했다. 적립형 공제급여 회원지급률은 이달 대의원회를 거쳐 다음 달 인상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교직원공제회도 다음 달부터 목돈급여와 퇴직생활급여 급여율을 연 5.70%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특히 교직원공제회는 회원들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 직접 대출이 가능하도록 정관 변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자금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작년과 같은 높은 수익률을 내기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잇따른 급여율 인상으로 지출 폭이 커진 만큼 공제회는 더욱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야 해서 출자 등 자산운용에도 부담이 커졌다. 악화한 시장 상황에 짊어져야 할 무게가 더해진 만큼 내년 투자 계획을 세우는 데에도 신중을 기해야 할 때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회원 대출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모든 공제회가 캐피털 콜(capital call)에 대응하기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회원들의 금리 조정 요구도 많아지고 있고, 공제회는 시장 금리가 오르면 당연히 따라갈 수밖에 없어 당분간 신규 투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연 (bigkit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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