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김성철 "신스틸러? 과분…30대 접어들며 욕심 내려놔"(종합) [N인터뷰]

고승아 기자 2022. 11.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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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NEW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김성철(31)이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올빼미'에서 진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출신인 그는 2014년 뮤지컬 '사춘기'로 데뷔, 2017년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 인기를 얻었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친 그는 '서치 아웃'(2020) 후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열연을 펼친 그에게 '신스틸러'라는 수식어도 붙여졌지만, 그는 "과분하다"라며 "치트키 정도는 되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성철은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길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작품에 관해 이야기했다.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다. 김성철은 극중 소현세자 역할을 맡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소현세자로 분한 그는 "모델이 있는 캐릭터, 실존인물에 대한 연기를 갈망하고 항상 도전하고 싶었다"라며 "해외 영화들이나 대작들을 보면 분장도 정확하게 똑같이 따라 하지 않나, 그런데 소현세자 초상화가 한 두 개 남아있는데 나와 너무 달라서, 이건 아무리 분장해도 못하겠다 싶었다"고 했다. 이어 "왕위에 오르지 못한 비운의 세자, 그래서 비운을 표현하고 싶었다"라며 "아무래도 실존인물이라 기록에 남아있는대로 표현해야 했고, 그런 걸 따라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성철(NEW 제공)

김성철은 이번 작품을 통해 호평을 얻었다. 이에 "사실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라며 "그래도 직접 들으니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래도 기분은 좋다"며 웃었다. 이어 "제가 '올빼미'의 새로운 얼굴이 되었다면 영광이다"라며 "영화를 볼 때 잘한 분을 보면 '저 사람 누구야, 신선하다' 생각하고 가끔은 충격적인 느낌도 받았는데, 제가 만약에 이 영화에서 저런 존재가 됐다면 내 할 몫은 잘했구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신스틸러'라는 반응에 대해선 솔직한 생각을 말했다. 그는 "저는 신스틸러라는 말을 안 좋아한다, 모든 배우들이 마찬가지이겠지만, 적재적소에 캐릭터로 존재한 거라 극에서 너무 돋보였다고 하면 너무 방해가 되는 느낌이 든다"라며 "그래서 신스틸러는 그만하고 싶다, 너무 과분한 얘기"라고 했다.

김성철은 소현세자를 소화하기 위해 욕심을 내려놨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걸 내려놨다"라며 "그 전에는 연기를 잘해야겠다, 연기로 입증을 해야겠다는 그런 욕심이 너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쪼'가 들어갔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이번에는 그런 것보다 눈이나 시선 처리로 표현하고 싶은 게 있었다"라며 "욕심을 많이 낼 수 없었기에 오히려 더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여태까지는 과했다면, 30대 접어들면서 그런 게 조금 빠졌다"고 설명했다.

어떠한 계기가 있었냐고 묻자, 김성철은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2019)를 찍고 나서"라며 "영화를 보고 나서 너무 실망스럽더라, 욕심이 그득그득하고 뭐라도 해보려고 한 게 보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때 감독님께서 왜 그렇게 많이 도와줬는지 알게 됐다, 내가 욕심부리고 연기를 잘하고 싶다고 해서 오히려 이게 역효과가 날 수가 있더라"며 "그땐 사람됨보다 연기적으로 더 좋게 보이고 싶었는데, 이제는 사람됨에 생각하다 보니까, 나 자체가 더 좋고 나은 사람이 되면 내 연기도 발전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성철(NEW 제공)

이에 '올빼미'에서 함께한 유해진이 김성철의 연기를 극찬하기도 했다. 김성철은 "유해진 선배님을 뵌 것 자체로 영광이었고, 하는 것도 좋았다"라며 "촬영 중에 흰색 소복만 입고 계시면서도 계속 고민하시고 대사나 이런 걸 수정하시는 모습들을 보면서 조금 내가 미디어에서 봤던 선배님 모습과 달랐다, 엄청 집중하고 진중하시더라"며 "그래서 저도 말씀을 많이 못 붙였는데 선배님이 다가와 주셔서 저도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아버지, 아버지' 그랬는데, '너 같은 아들 낳은 적 없다'고 하시더라, 선배님이 풀어주시려고 하는구나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어 "그리고 (저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인터뷰를 보고 '감사하다'고 문자를 드렸다, 그랬더니 전화가 오셔서 '영화 홍보인지 김성철 홍보인지, 네 홍보만 하고 왔다'고 말하셔서 또 감사하다고 했다"라며 "제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배우가 저보고 칭찬을 해주면 내가 잘살고 있구나, 내가 잘못된 길은 아닌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성철(NEW 제공)

2014년 뮤지컬로 데뷔해 올해 데뷔 8주년을 맞은 김성철은 스스로에 대해 "선배님들이 저보고 여우 같다고 많이 표현해주더라"며 "제 몫을 여우같이 한다는 거니까, 이제는 이 말을 인정을 하는 편이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작년 즈음인가 누군가와 얘기하다가 '내가 왜 (생각을) 강요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말을 아껴야겠구나 싶더라"며 "내 말이 다 맞는 게 아니고, 내 생각이 다 옳은 게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사실 소현세자는 제가 바라는 이상향이다, 감싸고 고집 안 부리고 타협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저는 생각보다 고집도 있고 듣는 걸 좋아하지만, 모든 걸 동의하긴 힘들어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내 고집을 조금 더 꺾고 내 생각을 감추면 더 잘 믿고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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