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 주력산업 13개중 9개 먹구름
600대기업 BSI 26개월來 최저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잇달아 한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는 가운데 국내 13대 주력산업 중 9개가 올해보다 더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실물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에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 등 외국 기관과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금융연구원, 산업연구원 등 국내 기관들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처럼 암울한 전망은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의 13대 주력산업 전망 분석에서도 확인된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국내 13대 주력산업 수출액은 자동차(2.5%)·조선(42.4%)·2차전지(17.3%)·바이오헬스(6.5%)를 제외한 일반기계·철강·정유·석유화학·섬유·정보통신기기·가전·반도체·디스플레이 등 9개 산업이 부진한 실적을 거두며 전체 증가율이 올해보다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산업연구원은 대미 수출은 자동차·철강·정유·2차전지·바이오헬스 등에서 5% 미만의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고, 유럽 시장의 수요 부진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중간재·자본재 주요 수출 대상국인 중국도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대부분 산업에서 수출 부진이 예상된다.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최근 600대 기업(매출액 기준)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다음달 BSI 전망치는 85.4를 기록해 2020년 10월(84.6)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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