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 나타난 ‘11월의 산타’... 장애인 위해 1억원 기부

신정훈 기자 2022. 11. 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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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청 임시청사 전경/청주시

충북 청주에서 익명의 독지가가 어려운 장애인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현금 1억원을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3시쯤 시청 복지정책과에 자신을 90대라고 밝힌 익명의 독지가가 하얀 종이가방을 들고 찾아왔다. 그는 지팡이를 짚었지만 정정한 모습이었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익명의 독지가는 “주변의 중증장애인과 선천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를 볼 때면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작은 보탬이지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공무원에게 종이가방을 내밀었다. 이 남성이 건넨 종이가방 안에는 5만원짜리 2000장이 담겨 있었다.

이 독지가는 “기부금 영수증도 필요 없고 무엇을 바라고 기부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름과 신분, 사는 지역조차도 밝히지 않았다.

기부자는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우려해 계좌이체 대신 직접 현금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공무원은 독지가와 함께 은행을 방문해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1억 원을 입금했다.

담당 공무원이 다시 한 번 기부금 영수증에 대해 안내를 했지만, 독지가는 입금이 끝나자마자 장애인 콜택시를 잡아타고서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담당 공무원은 “너무 큰 금액이라 놀랐고, 이에 소득공제도 안내했지만 이름을 알리기 싫다면서 이를 강하게 거부하셨다”며 “독지가의 뜻에 따라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기탁금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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