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여정 '서울 과녁' 언급하며 尹에 또 막말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한예경 기자(yeaky@mk.co.kr) 2022. 11. 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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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조선중앙통신 담화
"文땐 서울은 과녁 아니었다"
尹·文 비교하며 갈라치기
반정부 투쟁 부추기기도
통일부 "도적이 책임 전가"

북한 대남·대외 분야를 총괄하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사진)이 24일 발표한 담화에서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날 김 부부장은 윤 대통령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비교하고 서울에 대한 공격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남측을 위협했다. 또 한국 국민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반정부 투쟁에 나서도록 부추기는 발언도 내놓으며 대남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날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내놓은 담화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해 독자 제재를 검토 중인 한국 외교부를 '미국의 충견, 졸개'라고 폄훼했다. 그는 "무용지물이나 같은 '제재' 따위에 상전(미국)과 주구(한국)가 아직까지도 그렇게 애착을 느낀다면 앞으로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실컷 해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 부부장은 "(한국)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라며 윤 대통령을 헐뜯었다. 거듭되는 북한의 도발에 한·미·일 군사훈련과 추가적인 대북 제재·압박을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며 현 정부와 국민을 가르려는 의도를 굳이 숨기지 않은 셈이다.

김 부부장은 "그래도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에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었다"면서 현 정부와 전임 문재인 정부를 거칠게 비교했다. 또 윤석열 정부 들어 서울이 자신들의 잠재적인 핵심 공격 목표가 됐음을 시사하며 남측 주민들의 안보불안을 자극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김 부부장은 윤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떼고 실명만 언급해 전·현직 한국 대통령을 싸잡아 무시하는 언사를 내놨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북 제재에 대한 김 부부장의 원색적 비난에도 대북 제재·압박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북 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도 윤 대통령에게 욕설을 퍼부은 김 부부장을 엄중 비판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통일부는 "김 부부장이 우리 국가원수에 대해 저급한 막말로 비난하고 초보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것을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현 한반도의 긴장 국면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 등으로 초래됐음에도, 도적이 매를 드는 식으로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태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민을 향해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고 체제를 흔들어 보려는 불순한 기도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러한 시도에 우리 국민 누구도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성훈 기자 /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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