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in포커스] '30년을 기다렸다'…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 신임 총리

최서윤 기자 입력 2022. 11. 24. 17:54 수정 2022. 11. 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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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말레이시아 제10대 총리로 안와르 이브라힘(75) 전 부총리가 취임했다.

안와르 신임 총리는 이슬람 청년 지도자로 활동하다 1982년 35세 나이로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에 입당하면서 유력 정치인의 길을 시작한다.

지난해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총리 취임으로 말레이시아 정권은 결국 다시 UMNO로 돌아가는 듯 했지만, 조기총선 요구가 여권에서도 빗발치는 혼란이 계속되면서 결국 이스마일 총리는 국왕의 윤허를 거쳐 의회를 해산, 이번 총선을 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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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유력' 부총리에서 수감자로 전락…야권 지도자로 변모해 '화려한 부활'
안와르 이브라힘(75) 말레이시아 신임 총리.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4일 말레이시아 제10대 총리로 안와르 이브라힘(75) 전 부총리가 취임했다. 1990년대 후반 '차기 유력 총리'에서 일순간 축출, 옥고 끝에 다시 야권 지도자로 부활, '가시밭길'을 걸어온 지 20여 년 만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안와르 신임 총리는 총선 이튿날인 지난 20일 자신이 이끄는 희망연대(PH)가 전체 222석 가운데 최다 의석인 82석을 차지한 뒤, 기자들에게 "인내, 오래 기다리는 것, 이런 건 안와르 이브라힘에게서 배워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치러진 말레이시아 총선은 희망연대 82석, 무히딘 야신 전 총리가 이끄는 국민연합(PN) 73석,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직전 총리가 이끄는 국민전선(BM) 30석으로 결론 났다.

전체 222석 중 과반인 112석을 차지한 정당이 나오지 않으면서 혼란이 오는가 싶었지만, 압둘라 이브니 아흐맛샤 국왕이 이날 다수당 대표를 총리로 임명하면서 상황이 정리된 것이다. 안와르 신임 총리의 희망연대는 국민전선 등과 연정을 구성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 총리 집무실인 페르다나 푸트라 전경. 2022. 10. 11.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30년간 지근거리 맴돌았지만 좀처럼 차지 못한 권좌

안와르 신임 총리는 이슬람 청년 지도자로 활동하다 1982년 35세 나이로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에 입당하면서 유력 정치인의 길을 시작한다.

말레이시아에서 UMNO는 195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61년간 장기집권한 정당으로, UMNO의 핵심 세력이 된다는 건 곧 정치인으로서 탄탄대로를 걷는다는 의미였다.

특히 1981년부터 22년간 집권한 마하티르 모하맛 정부에서 안와르는 농업장관, 교육장관, 재무장관에 이어 부총리를 역임, 명실상부 '마하티르의 후계자'로 꼽혔다.

그러나 1997년 아시아를 휩쓴 금융위기 국면 안와르는 마하티르와 정책 이견을 보이면서 눈 밖에 났다. 그즈음 마하티르가 장악한 UMNO의 부패에도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결국 1998년 마하티르는 안와르를 내치고 반대파를 탄압하는 과정에서 한때 자신의 후계자를 동성애 혐의로 기소했고, 푸른 눈으로 재판정에 나타난 안와르는 '마하티르 반대자의 상징'이 된다. 당시 경찰서장은 후일 안와르를 옥중 폭행한 사실을 인정했다.

안와르는 2004년 석방돼 야권지도자로 변모해 당시 선거에서 야당의 약진을 이끌었지만, 2015년 다시 동성애 혐의로 수감됐다. UMNO의 권력은 그만큼 강력했고, '배신'의 대가는 씁쓸했다.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좌측) 신임 총리와 마하티르 모하맛 전 총리.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권력을 위해 마하티르와 다시 손잡다?

2018년 5월 총선 이후 안와르가 마하티르와 연정을 발표하며 다시 손잡았을 때 말레이시아 정치권은 요동쳤다. 마하티르가 안와르를 따라 야권 정치인으로 변모한 것도, 두 사람이 손을 잡는 것도 화젯거리였다.

결국 정권교체를 명목으로 손을 맞잡은 두 사람은 말레이시아 독립 이래 첫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이후 나집 라작 당시 총리는 국가기금 1MDB에서 45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로 수감됐다.

마하티르는 왕실에 안와르의 사면을 요청하고 2년 뒤 안와르에게 권력 이양을 약속하면서 둘은 화해하는 듯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결국 내분 속 연정은 3년 만에 와해됐다.

이어 정권은 UMNO에서 떨어져 나온 세력이 창당한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PPBM)을 이끄는 일종의 '제3 세력', 무히딘 야신 총리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8월 코로나19 방역 실패 책임을 지고 사임, 말레이 정부의 '3년 천하'가 계속됐다.

지난해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총리 취임으로 말레이시아 정권은 결국 다시 UMNO로 돌아가는 듯 했지만, 조기총선 요구가 여권에서도 빗발치는 혼란이 계속되면서 결국 이스마일 총리는 국왕의 윤허를 거쳐 의회를 해산, 이번 총선을 열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안와르가 최종 승기를 잡으면서 '부활'에 완전히 성공하게 됐다.

말레이시아 야권 지도자인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가 22일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자회견장에 도착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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