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준비 나선 구광모 … 변화·혁신 시동걸었다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이새하 기자(ha12@mk.co.kr) 2022. 11. 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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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정기 임원인사
핵심 계열사 CEO 유임시키고
4대그룹 中 첫 여성CEO 발탁
신임 임원 92%가 70년대생
디지털혁신 이끈 30대도 승진 차석용 부회장, 18년만에 용퇴

LG그룹이 24일 '미래 준비'를 위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여성 인재 2명을 최고경영자(CEO)로 전격 발탁하고 30대 임원을 배출하는 등 젊음과 다양성을 추구한 것이 이번 인사의 키워드라는 해석이다.

24일 LG그룹이 발표한 계열사 임원 인사에 따르면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의 CEO는 그대로 유임됐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안정적 경영관리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변화도 있었다. 우선 여성 CEO 2명이 이번 인사에서 동시에 배출됐다. 신임 LG생활건강 사장으로 선임된 이정애 사장이 첫 번째 주인공이다. 이 사장은 LG그룹뿐 아니라 4대 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오너 일가가 아닌 여성 전문경영인이 사장·CEO를 맡는 첫 사례가 됐다.

이 신임 사장은 1986년 LG생활건강 신입사원 공채로 입사해 생활용품 분야에서 마케팅 업무로 일을 시작했다. 이후 헤어케어, 보디워시, 기저귀 등 다양한 제품군의 마케팅을 담당하다가 최근까지 음료 사업부장을 맡았다.

2005년 취임한 뒤 18년간 CEO로 재직하며 LG생활건강을 이끌었던 '장수 CEO' 차석용 부회장은 올해를 끝으로 용퇴를 결정했다. CEO 재임 동안 차 부회장은 17년 연속 회사의 성장을 이끌며 LG생활건강의 매출을 9배, 영업이익을 22배 이상 높였다.

LG그룹 광고지주회사 지투알에서도 여성 신임 CEO가 나왔다. LG그룹은 박애리 HS애드 전무를 부사장 승진과 함께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 신임 CEO는 광고 마케팅 전문가로 데이터 기반의 통합 마케팅 실행에 역량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젊은 인재를 발탁하는 등 '미래 준비'에 대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의지 역시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 올해 총 162명이 승진했는데, 신규 임원 114명 중 1970년 이후 출생자가 92%에 달했다. 최연소 임원은 LG전자 내에서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 우정훈 LG전자 전문위원으로 이번에 수석전문위원(상무)이 됐다.

또 LG그룹은 미래 준비를 위해 신기술 개발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신규 임원 31명 선발했다. 이번 인사를 포함해 그룹 내 전체 임원 가운데 연구개발 분야 임원도 역대 최대 규모인 196명으로 늘어났다.

LG전자에서는 류재철 H&A(가전) 사업본부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6명이 새로 부사장으로 진급했다.

부사장 승진자로는 만년 적자이던 전장 사업에서 흑자를 이끌어온 은석현 VS(전장)사업본부장과 김영락 한국영업본부장, 이철배 CX센터장, 이천국 유럽지역 대표, 정규황 중남미지역 대표,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 등이 포함됐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부사장은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LG CNS에는 현신균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새로운 대표이사(CEO)로 선임됐다. 2015년부터 7년간 LG CNS를 이끌어온 김영섭 사장은 후배를 위해 용퇴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의 농업 사업 자회사 팜한농도 이사회를 열어 신임 CEO로 김무용 LG화학 프라이머리케어 사업부장(전무)을 선임했다.

[최승진 기자 /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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