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대도약, 이젠 양자컴 기술에 달렸다"

우수민 기자(rsvp@mk.co.kr) 2022. 11. 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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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개국 28주년 보고대회 '퀀텀컴퓨터 무한시대 연다'
처리속도 획기적 빠른 양자컴
100만년 걸리는 암호 수초내 풀어
국내 양자컴퓨팅 연구 인력
중국 10분의 1 수준에 불과
대통령이 생태계 구축 챙겨야
24일 서울 중구의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퀀텀컴퓨터 무한시대 연다'를 주제로 MBN 개국 28주년 국민보고대회가 열렸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과방위원장), 한덕수 국무총리,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가운데 테이블 왼쪽부터)이 발표를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이충우 기자>

"불과 몇 년 안에 양자컴퓨터가 당연해질지 모른다. 전 세계가 양자컴퓨팅 구현의 출발선에 서 있는 가운데 우리도 이 경기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단순히 뛰는 걸 넘어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다."

MBN은 24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개국 28주년 기념 보고대회에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함께 '퀀텀(양자)컴퓨터 무한시대 연다'를 화두로 대한민국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중첩과 양자얽힘을 포함한 양자역학 현상을 이용해 연산하는 기계다. 0과 1 중 한 가지만 연산 기본 단위(비트)로 갖는 기존 컴퓨터와 달리 양자컴퓨터는 0과 1의 조합(큐비트)까지 다룰 수 있어 연산 처리 속도가 획기적으로 빠르다. 기존 컴퓨터로는 해독하는 데 100만년 이상 걸리는 암호도 양자컴퓨터는 수 초 만에 풀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간 인류가 해결하지 못했던 기후변화나 신약 개발, 우주 현상을 비롯한 미래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양자컴퓨터가 주목받는 이유다.

최근 북미와 유럽, 아시아까지 다양한 국가가 양자컴퓨팅 관련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미국 IBM은 이달 초 연산 처리 단위를 433큐비트로 늘린 새로운 양자컴퓨팅 프로세서 '오스프리'를 공개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IBM은 2025년 4000큐비트 이상의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반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2026년 말까지 50큐비트의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현재 국내 양자컴퓨팅 연구인력 역시 261명으로, 중국(2506명)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제발표에 나선 이식 KISTI 국가슈퍼컴퓨팅본부장은 "양자컴퓨터가 우리 실생활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다만 분명한 건 우리의 자산과 가족, 나라를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먼저 개발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양자컴퓨터가 아직 실험적인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할 경우 사회 전반에 가져올 엄청난 위협을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본부장은 "북한에서 양자컴퓨터를 개발해 우리나라 금융기관을 해킹할 경우 예치된 개인 자산을 물론 국내 금융시장 전체의 천문학적 자금을 빼내는 일이 순식간에 가능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MBN 발표자로 나선 최은미 기자는 "반도체, 자동차가 그러했듯 한국은 양자컴퓨팅을 통해 다시 퀀텀점프(대도약)할 수 있다"며 "암호전쟁의 핵심 무기인 양자컴퓨터가 무한시대에서 한국을 지켜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양자컴퓨팅 산업 선도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LEAP' 전략을 제안했다. 해당 전략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2차관·혁신본부로 쪼개진 양자컴퓨팅 기술 관련 정책 업무 일원화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양자기술특별위원회의 대통령 직속 조직 '승격(Level up)' △양자컴퓨팅 전문기업 육성을 위한 민·관·학 협력 '생태계(Ecosystem)' 구축 △양자컴퓨터 중심 안보 '동맹(Alliance)' 확장 △'인재(People)' 양성을 위한 양자대학원 설립과 해외 우수인력 유치 등을 골자로 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정부는 2030년까지 양자기술 4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양자를 국가전략기술로 선정해 산학연 협력을 통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국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해외 우수인재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올해 안에 새로운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격려사에서 "정부는 대형 연구개발 사업 추진을 통해 정부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양자법 제정 등 제도적 기반을 구축해 양자컴퓨팅 기술 육성에 앞장설 계획"이라며 "지금은 선도국과 차이가 큰 게 사실이지만 양자가 아직 기술 태동기인 만큼 따라잡고 앞서 나갈 기회는 많이 열려 있다"고 전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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