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자” 빗장 풀린 여행 세포, 하반기 여행 트렌드 키워드

이승연 시티라이프 기자(lee.seungyeon@mk.co.kr) 2022. 11. 2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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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동시에 언택트 여행에서 벗어난 요즘, 다시금 해외 여행자들이 기지개를 펴고 국내 맛집, 투어 등 소규모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여행 산업의 재편이 필요하다. 차후 여행 트렌드는 어떤 모습일까. 여행 소비자들이 주목해볼 키워드를 소개한다.

(일러스트 포토파크)
다시 떠나는 휴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여행의 주요 콘셉트는 ‘비대면’, ‘실내’, ‘지금 여기’, ‘가족 중심의 여가·여행’이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해외의 여행길이 열리며 추후 새로운 환경이 자생적으로 자리잡아 가겠지만, 현재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한동안 여행 트렌드는 ‘단기간·근거리·저비용’의 흐름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 결과, ‘올해 여름휴가 여행을 다녀왔다’는 응답은 74.4%로 작년(67.3%)보다 7.1%포인트(p) 늘어났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78.8%보다는 낮지만 상당한 수준으로 회복한 숫자다. 이 기간 국내여행률의 경우는 72.2%, 해외여행률은 5.1%에 달했다. 두 수치 모두 작년보다 증가했다. 여행지 점유율의 경우, 수도권과 대도시 지역이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여행의 광역 시도별 점유율을 보면 △강원도가 22.7% △제주도가 10.8%로 작년에 이어 1, 2위를 유지했다. 여행지로는 제주도가 줄어든 반면(-2.4%포인트), 부동의 1위 강원도와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지역은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근거리·단기간 여행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또한 대체관계에 있는 해외여행의 실행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기대심리 등이 주 원인으로 추정된다.

숙소 예약 서비스 호텔스닷컴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3년 여행 트렌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2023년에는 여행객들이 어느 때보다 ‘쿨하고 힙한’ 여행 요소들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여행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가성비 여행 경험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스닷컴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인 여행객 26%가 ‘그 어느 때보다 경제적인 면을 중시한다’고 밝혔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3성급 호텔에 대한 관심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eyword#1. 언택트 대신 대면 탐방 여행

『SRT매거진』이 SRT 이용객 1만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행 취향’을 묻는 질문에 ‘숲·바다로의 자연여행(42.3%)’, ‘호캉스(15.4%)’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참고 『SRT매거진』 10월호). 언택트 여행에 대한 선호도의 경우 57.7%로 지난해(63.2%)에 비해 5.5%p 감소했다. 2020년에는 언택트 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80.3%에 달한 것을 고려해보면 상당수 감소한 수치다. 반대로 ‘맛집 탐방’을 선호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지난해 18.5%에서 올해 22.3%로 3.8%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야경 명소 탐방’을 선택한 응답자도 7.2%에서 8.8%로 1.6%p 높아졌다. 특히 올해 응답에서는 ‘소규모 패키지 투어’를 선호한다고 답한 비율도 3.7%로 처음 순위권에 진입, 저조했던 패키지 여행에 대한 관심도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eyword#2. 지역 관광의 발달

지역과 연계된 관광콘텐츠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 자신이 사는 곳의 근거리 지역을 여행하고, ‘오도이촌’(일주일 중 5일은 도시, 2일은 농촌에서 생활하는 라이프스타일), ‘촌캉스’와 같은 지역 체류형 관광, 원격근무와 여행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인 워케이션(worcation, work와 vacation의 합성어)과 같은 새로운 관광 흐름이 늘면서 지역 관광이 활성화되는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3년부터 실행 중인 ‘관광두레’의 경우 지역 주민이 자발적으로 법인을 만들어 관광사업을 추진하는 공동체를 가리킨다. 대표적으로, 2022년 관광두레 조성사업 유공으로 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은 ‘삼버들 협동조합’의 경우 세종시 남동쪽에 위치한 부강면의 근·현대 역사문화를 알리고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부강 명소 14곳 도보여행(작은여행자마을), 홍판서댁, 부강성당 등 부강면 전통 문화·역사를 활용한 콘텐츠를 대표 사업으로 개발했다.

(일러스트 포토파크)
Keyword#3. 다시 해외로

올해 10월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 의무가 전면 폐지되고, 11월부터 일본과 대만, 마카오 등 방한 무사증(비자) 입국 제도를 적용하는 국가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복원되며 국내 입국도 전면 재개되는 분위기다. 이에 발맞춰 국내 여행자들 역시 해외로 향하기 시작했다. 오사카-제주 직항노선은 2년 9개월 만에 복원됐고, 타이완 등 해외 항공 노선 운항이 추가로 확대될 예정이다. 부산과 대마도를 왕복하는 대한해협 크루즈도 11월17일부터 운항을 재개되면서 하늘길과 바닷길이 계속 넓어지고 있다. 『SRT매거진』 설문조사 결과 올해 하반기와 2023년에 외국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74.1%에 달했다. 노랑풍선에서도 10월 자사 온라인 웹로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겨울 여행지로 일본과 서유럽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규슈, 오사카, 서유럽, 튀르키예 등이 단거라 지역이 인기 여행지로 꼽힌다. 현재 해외여행의 제약이 서서히 풀리고 있지만 그러나 아직 코로나19 전 상태로의 회복은 요원한 추세다. 물가, 환율 등 경제상황과 인프라 회복도 더디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다.

지난 9월,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의 모습.(사진 매일경제 박형기 기자, 매경DB)
Keyword#4. 대도시의 여행자들

한적한 자연이나, 지역 로컬 여행이 대두되는 동시에 국내외 대도시로 향하는 ‘도시 여행자’들도 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해볼 부분이다. 컨슈머인사이트가 11월에 발표한 여름휴가 여행지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신시와 서울시 등 주요 대도시의 약진이 돋보였다. 이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미식·쇼핑·문화적 매력을 지닌 대도시를 선호하기 시작한 것. 또한 코로나19와 경기침체로 청결·위생·물가가 중요시되면서 ‘여행 환경 쾌적도’에 더욱 민감해진 소비자들의 평가 역시 이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 및 일러스트 포토파크, 매경DB 참고 SR, 컨슈머인사이트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56호 (22.11.2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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