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청년 200명, 애플DNA 받고 창업꿈 펼친다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텍에 위치한 융복합 연구 전용 건물 'C5'.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가보니 일반 교직원이나 학생의 출입카드가 인식되지 않는 공간이 나왔다. 이곳은 애플이 동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설립한 애플식 인재 사관학교인 '애플 디벨로퍼(개발자) 아카데미'다. 아카데미 내부가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카데미 내부로 진입하자마자 정면의 커다란 유리문을 통해 들여다보이는 '메인랩'에서는 세 방향으로 뻗어 있는 독특한 구조의 책상에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모여 앉아 막바지 과제(매크로 챌린지)를 수행하고 있었다. 수강생 200명이 기획자와 개발자, 디자이너 등의 역할을 맡고 자율적으로 팀을 꾸린 뒤 앱을 만들어 애플스토어에 출시하는 게 마지막 챌린지의 주요 과제다.
지난 3월 처음 문을 연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는 총 9개월의 수강 과정을 마무리 짓고 다음달 16일 종료된다. 모든 수강생에게 아이폰과 맥북이 지급되며 수강료도 무료다. 공정거래위원회 동의의결 과정에서 애플이 제출한 상생 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한국 개발자와 중소기업,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설립이 추진됐다.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는 미국 디트로이트와 이탈리아 나폴리, 브라질 등 전 세계 17곳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동아시아 가운데 첫 번째로 세워졌다.
메인랩을 지나 식당으로 향하는 복도에는 애플 TV와 소파, 바 형태의 높은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는 공간이 여럿 있다. 협업 공간(컬래버레이션 랩)을 뜻하는 컬랩이다. 이곳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원들이 자유롭게 모여 애플 TV로 화면을 공유하며 협업하는 장소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정윤성 씨(23)는 "카페 같은 분위기에서 다 같이 모여 일할 수 있는 장소라 팀원끼리 편하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몰입이 잘된다"고 전했다.
정씨는 주말을 이용해 마음에 맞는 팀원들과 함께 앱을 출시한 것을 아카데미 수강 기간에 가장 즐거웠던 경험으로 꼽았다. 그는 "세 번째 프로젝트를 함께한 팀원들과 합이 잘 맞아 주말에 따로 장소를 대여해 이틀 동안 앱을 하나 출시해 보자는 목표를 세우고 앱을 개발했다"며 "빠른 시간 안에 앱을 만들다보니 부족한 부분도 있었겠지만 그만큼 집중했고 성과를 달성했다는 데 대한 성취감도 컸다"고 밝혔다.
9개월 동안 아카데미에서는 iOS 전용 앱 70개가 출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최·주관한 마이핀테크 서비스 해커톤(개발경진대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대상), 서울시 IoT 공공도시데이터 활용 해커톤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성과를 거뒀다.
이곳에서는 현재 이달 말까지 2기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입학 시점(2023년 3월 기준) 만 19세 이상인 것만 제외하면 창업가, 개발자, 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은 전공과 경험 등과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현재 1기 수강생 연령 역시 19~41세로 매우 다양하다.
[포항/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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