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가격 또 올랐다...패션업계 ‘도미노 인상’ 움직임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internet.com) 2022. 11. 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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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아디다스 홈페이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올해 두 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원면 등 원부자재 값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패션업계의 도미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이날부터 슈퍼스타, 포럼, 오즈위고, 니짜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30% 인상한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 5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스탠스미스, 포럼 로우 등은 11만9000원에서 8.4% 오른 12만9000원으로 조정된다. 니짜는 6만9000원에서 14.5% 인상된 7만9000원, 오즈위고는 12만9000원에서 15.5% 인상된14만9000원이 된다.

앞서 아디다스는 지난 5월 자사 운동화·의류의 일부 상품 가격을 최대 25% 올렸다. 아디다스 측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물류 대란과 면화 가격 상승 등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패션 업체들의 도미노 인상은 올해 초부터 이어져왔다. 원자재 값 인상에 따라 스포츠 브랜드를 비롯해 전체 패션 시장에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인 자라와 H&M, 유니클로도 올해 의류 가격을 인상했다.

나이키는 올해 초 운동화 ‘에어 포스1’의 글로벌 가격을 90달러에서 100달러로 인상했다. 아식스코리아는 지난 2월 ‘조그 100’ 시리즈 11종의 가격을 17% 올렸다. 나이키 자회사 컨버스도 지난 6월 국내 일부 운동화 가격을 7~10% 가량 올리며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뉴발란스 역시 지난 8월부터 운동화 가격을 최대 17% 올렸다.

가격 인상 이유로는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이 꼽힌다. 의류와 신발을 만드는 면화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급등했다. 세계 최대 면화 수출국인 미국이 가뭄·홍수 등 이상기후로 면화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미·중 갈등으로 면 공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아디다스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도 가격 인상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디다스는 매년 600억~700억원 가량의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아디다스코리아는 매출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연 7000~8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이 지속되면 장기적으로는 옷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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