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고금리에 현금 움켜쥐는 기업들
한섬·대상·유일로보틱스 등
생산시설 확충 기업 주목해야
올해 하반기 들어 건물·토지·설비 등 유형자산 취득에 나서는 기업들이 작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경기 불황이 덮치면서 경영 환경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올 하반기(7월 1일~10월 23일) 들어 유형자산 양수·취득 공시(정정·자회사 관련 공시 제외)를 낸 상장사는 30곳, 거래 금액은 약 937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 숫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곳 대비 42.5% 감소했고, 규모도 지난해 1조3580억원보다 31% 줄었다. 국내 상장사는 유형자산 취득 시 거래 규모가 자산총액 대비 일정 비율을 넘으면 이를 공시해야 한다. 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이 급증한 상황에서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자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올 하반기 공시를 낸 제조업 회사 중 유형자산 취득가액이 500억원 이상인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의 경우 이 기간 하나마이크론(1353억원), 네패스아크(995억원), 두산테스나(819억원)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다만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은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계열사인 한섬은 통합사옥 구축을 위해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2400억원가량의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한섬의 자산총액 대비 15.41%에 달하는 금액으로 이 기간 유형자산 취득 공시를 낸 기업 중 거래 규모가 가장 크다. 한섬은 최근 신규 브랜드와 온라인 플랫폼 확장에 나서며 투자비용을 늘리고 있다.
이 밖에도 식품기업 대상은 생산기지 확보를 목적으로 충남 아산에 있는 1200억원어치의 토지를 취득했다. SK렌터카(561억원)는 렌터카 사업의 물류 운영 효율화를 위해 충남 당진 소재 토지를 매입했다.
성장 산업인 로봇 업종도 유형자산 취득에 적극적이었다. 유일로보틱스(259억원), 에브리봇(247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44억원) 등 로봇 개발·제조 회사들이 일제히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토지와 건물 확보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유형자산 취득 공시의 경우 내용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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