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증시 짐 싸는 증권맨 다올투자證 희망퇴직 받는다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2. 11. 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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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들도 사직서 일괄 제출
중소형 증권사 본격 구조조정

최근 증시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위축으로 증권 업황이 악화되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연말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 부동산금융을 주력 사업으로 내세우던 다올투자증권은 연말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결정했고, 다른 중소형 증권사에서도 인원 감축 공포가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전날 오후 사내 직원 공고를 통해 직원들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모집기간은 전날부터 오는 28일까지이며, 퇴직일자는 다음달 31일이다. 이번 희망퇴직 모집 대상은 경력직으로 입사한 정규직 직원이며, 보상 대우는 1년 미만은 6개월분 임금, 1년 이상~3년 미만은 9개월분 임금, 3년 이상~5년 이하는 12개월분 임금, 5년 초과는 13~18개월분 임금이다. 희망퇴직과 함께 경영 관련 직무 상무급 이상 임원 20여 명도 경영상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중장기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경영에 필요한 임원을 재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하반기에 신규 PF 딜이 거의 없는 상태고 내년 상반기까지도 시장 상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려 한다"며 "인력 감축과 함께 기업금융(IB) 중심의 사업구조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중장기적으로 조직을 정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다올투자증권은 선제적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최근 태국법인 '다올 타일랜드'를 매각한다고도 밝힌 바 있다. 다른 중소형 증권사에서도 연말 재계약을 앞두고 계약직 비중이 높은 PF 등 사업부서를 중심으로 계약 갱신 거절 통보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 케이프투자증권은 법인영업 및 리서치사업부를 폐지하고 관련 임직원 일부를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이베스트투자증권도 IB 사업부 인력 감축을 검토 중이다.

중소형 증권사는 특히 정규직에 비해 계약직 비율이 높아 연말 재계약 이슈가 더욱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각 사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계약직 비중이 64%로 가장 높았고, 메리츠증권(63%), 하나증권과 한양증권(각각 52%), 하이투자증권(40%), 대신증권(35%) 등도 계약직 비중이 높았다.

대형사들 역시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IB 부문 수익이 모두 부진해 3분기 실적이 급감했고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모두 1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년 말 증권사에선 자진 이동과 성과 부진에 따른 계약 해지 등으로 항상 어수선했지만, 앞으로 시장 상황이 불투명해진 만큼 조직개편 고민이 더 깊어질 것"이라며 "IB와 부동산금융 부서 인력은 재계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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