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인사 큰 이변 없었다…경제위기 속 '미래설계' 방점

류은주 기자 입력 2022. 11. 24. 17:30 수정 2022. 11. 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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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전장·첨단소재 등 미래사업 승진 폭 확대...신규 임원 92% 70년 이후 출생

(지디넷코리아=류은주 기자)취임 5년 차를 앞둔 LG 구광모호(號)가 미래 준비를 위해 신성장 먹거리를 담당하는 사업부 승진을 대폭 확대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용퇴로 부회장단이 4인에서 3인 체제가 됐다.

LG는 23일과 24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2023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LG 관계자는 "2023년 임원인사는 LG의 미래를 이끌어갈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 전진배치하며 '미래 설계'에 방점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내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LG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고 5년, 10년 뒤를 내다보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임원인사를 일관성 있게 ‘미래 설계’에 초점을 맞췄다고 부연했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 LG 미래 설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이끌 인재 발탁...올해 총 169명 승진

이번 인사에서는 미래 준비의 근간이 되는 연구개발(SW 포함) 분야의 신규 임원은 31명이다. 신규 임원 114명 중 1970년 이후 출생이 92%를 차지하며 젊은 인재 등용이 늘었다.

또한 구광모 회장이 최근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에서 “사업의 미래 모습과 목표를 명확히 해 미래 준비의 실행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며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미래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필요한 인재 발굴, 육성 등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특히 LG는 그룹의 미래 포트폴리오를 이끌 핵심사업에서 승진 인사를 확대했다.

글로벌 각축전이 심화되는 배터리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하는 LG에너지솔루션에서 승진자를 배출했다.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사업을 키우고 있는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에서도 승진자가 나왔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세계 1위 가전 사업은 더욱 경쟁력을 높이고, 최근 흑자를 내는 전장(VS)사업은 더 높은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인재를 선발했다.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LG이노텍과 LG CNS 등에서는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을 만들 수 있는 차세대 리더를 발탁했다.

LG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사업 경험이 풍부한 CEO를 대부분 재신임했다. 조주원 LG전자 사장 등이 유임됐고, 실적이 부진했던 LG디스플레이 정호영 사장도 자리를 지켰다.

다만, 2005년 LG생활건강 CEO로 취임한 이후 18년째 LG생활건강을 이끌었던 차석용 부회장은 이정애 CEO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용퇴를 했다.

사장급 주요 승진자로는 H&A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LG전자 류재철 사장, CFO겸 CRO를 역임한 재경전문가인 LG화학 차동석 사장, 코카콜라음료 대표이사 부사장인 이정애 사장이 있다.

지투알 박애리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이정애 사장과 함께 첫 여성 CEO가 됐다. 4대 그룹 상장사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신규 임원 92% 70년 이후 출생...여성 임원 64명 2배 늘어

여성 임원은 구 회장이 취임했던 2018년 29명에서 이번 인사를 통해 총 64명으로 늘어 2배 이상 증가했다.

신규 임원들의 연령대가 점점 젊어진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전체 승진자 가운데 70% 이상이 신규 임원이다. 이번 신규 임원 중 92%가 1970년 이후 출생자다. 최연소 임원은 1983년생인 LG전자 우정훈 수석전문위원으로 39세다.

우정훈 수석전문위원은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하며 데이터 플랫폼 구축, 스마트 가전 및 ThinQ 앱의 성능 향상 등의 기여를 인정 받았다.

LG는 이번 연말 인사와는 별도로 올해도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19명의 외부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해 기존 조직에 새로운 시각을 접목할 수 있도록 했다. 2018년 이후 현재까지 영입한 외부 인재는 총 86명이다.

주요 영입 사례로는 ▲AI/빅데이터 분야의 LG전자 CTO AIX실장 한은정 상무(前 아마존 Science Manager), LG에너지솔루션 프로세스AI담당 김영훈 상무(前 아마존 Science Manager), LG CNS D&A사업부 수석전문위원 정윤호 상무(前 파인트리파트너스 컨설팅 본부장), ▲플랫폼 분야의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 정기현 부사장(前 메타(Facebook) 한국 대표), LG전자 HE플랫폼사업담당 조병하 전무(前 하만 인터내셔널 에코시스템 사업총괄), ▲바이오 분야의 LG화학 생명과학 신사업기획담당 노지혜 상무(前 휴젤 전무) 등이 있다.

미래 준비의 근간이 되는 R&D 및 고객가치 분야의 인재도 꾸준히 확대한다. 연구개발(SW 포함) 분야에서 신규 임원은 31명이다. 이번 인사를 포함해 그룹 내 전체 임원 가운데 연구개발 분야 임원도 역대 최대 규모인 196명으로 늘었다.

LG는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고객가치’를 구체화할 수 있는 인재도 꾸준히 기용하고, 관련 조직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CX(고객경험)센터, LG디스플레이는 중형CX그룹 및 대형 솔루션 CX그룹 등을 신설했다.

LG는 고객 최접점인 CS(고객서비스) 분야에서 미국, 멕시코, 인도 등 해외 현지 고객의 페인포인트 해결에 앞장서 온 LG전자 장태진 상무를 발탁했다. CS 분야 임원 수는 2018년 3명에서 이번 승진자를 포함해 총 8명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LG는 고객가치 실천을 위한 사업 기본기인 품질과 안전환경의 중요성을 반영해,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인재 11명을 중용했다.

류은주 기자(riswell@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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