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매각 막판 '진통'… 롯데케미칼 속탄다
자본유출 통제로 승인 지연
성사 땐 유동성 숨통 트일듯
조 단위 인수·합병(M&A) 추진과 계열 건설사 유동성 악화 문제로 어려움에 처한 롯데케미칼이 파키스탄 자회사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자금 운용에 숨통이 트일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 현지 자회사 롯데케미칼파키스탄(이하 LCPL)의 경영권 매각을 위해 파키스탄 정부와 현지 규제 기관 등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최근 글로벌 금리 상승 기조와 강달러가 지속되는 금융시장 분위기 속에 현지 정부가 달러화 등 자본 유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일부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 측이 LCPL 매각을 위해 협상 중인 상대는 파키스탄 석유화학사 노바텍스다. 노바텍스는 앞서 지난 7월 LCPL 지분 인수를 위한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파키스탄 증권거래소에 공시한 바 있다. 거래 대상은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LCPL 지분 75% 전량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케미칼 측은 "파키스탄 현지 사정을 살피며 여전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LCPL은 롯데케미칼이 2009년 네덜란드 페인트 업체 악조노벨에서 147억원에 인수한 업체다. 합성섬유와 페트병의 중간 원료인 테레프탈산(PTA)을 주로 생산한다. 롯데케미칼은 친환경 및 고수익 스페셜티 사업 비중을 늘려나가는 등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사업 효율화를 꾀하는 차원에서 해외 자회사 정리에 나섰다.
앞서 매각이 공식화된 이후 LCPL 주가는 현재까지 20% 가까이 뛰어 협상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주당 25파키스탄루피(PKR)였던 주가는 현재 30루피를 웃돌고 있다. 최근 LCPL 시가총액은 463억루피(약 2741억원)를 보이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LCPL 매각가는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인수 가격의 13배를 웃도는 수치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매각 작업이 마무리돼 수천억 원대 현금을 확보하면 자금 운용에 한층 여유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2조7000억원 규모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와 롯데건설 유동성 지원에 나서면서 재무적 부담이 높아졌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대금 중 1조원 이상은 공모 형태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롯데 계열사들의 등급 전망을 낮췄다.
[조윤희 기자 /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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