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금리 종착역은 3.5% 정도라는데…美기준금리는 한참 더 간다?
[편집자주] 10년 만에 기준금리가 3%를 넘어섰다. 불과 1년 사이 3배로 뛰었다. 이자가 빠르게 늘면 소비도 투자도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수출까지 둔화되는 상황에서 이자가 내수 경기를 짓누르는 '고금리 침체'가 우려된다.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p) 올리면서 글로벌 긴축을 이끄는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에도 시장의 눈길이 쏠린다. 최대 관심사는 미국 기준금리의 종착지다. 연준 인사들은 잇따라 최종금리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힌트'를 내놓고 있는데, 목소리는 제각각이다. 5%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다는 주장과 최대 7%까지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 공존한다. 어느 쪽이든 한국과는 1%p를 훌쩍 넘는 차이가 날 전망이다.
미국 최종금리가 5% 정도라는 게 비둘기파의 중론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4%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한 행사에서 긴축 효과가 금리 인상분보다 훨씬 크다는 견해를 밝히며 최종금리 수준을 최소 5%로 예측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정점이 4.75~5.0%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 영향이 실물 경제에 완전히 반영되는 데 12~24개월이 걸린다"면서 일정 시점에서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을 주장했다.
시장도 비슷하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기준금리 예측 프로그램인 페드워치에 따르면 23일 기준 연준이 12월 0.5%p 인상에 나설 확률은 75%를 넘는다. 시장은 이어 내년 첫 두 회의인 2월, 3월에 각각 0.25%p씩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본다. 이 경우 내년 초 미국 금리 상단은 5%가 된다.
반면 연준 내 목소리가 통일되지 않아 시장은 아직 혼란스럽다. 강성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최근 최종 금리가 최대 7%까지 오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17일 한 연설에서 "기준금리가 아직 충분히 (인플레이션) 제한적이라고 정당화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는 금리로 5~7%를 제시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한 방송에서 "물가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여전히 급선무"라며 다음 달 13~14일 FOMC 회의에서 5연속 0.75%p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회의록은 "금리인상 속도를 조만간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상당한 다수의 참석자가 판단했다"며 "참석자들은 느린 속도가 최대 고용 및 물가안정이라는 목표를 위한 진행 상황을 더 잘 평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봤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의 예측대로 연준이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0.5%p로 낮출 것임을 시사한다.
또 회의록은 "다양한(Various) 참석자들이 인플레이션이 지금까지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고 경제에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지속되는 만큼 위원회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연방기금 금리의 최종 수준 이전에 전망했던 것보다 다소 더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했다. 연준이 지난 9월 점도표(금리인상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표)에서 제시한 최종금리 수준이 4.6%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12월 점도표에선 내년 예상 금리가 최소 5%까지 올라갈 것으로 평가된다.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은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들에 따라 좀 더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표적 인플레이션 지표인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FOMC 회의가 시작되는 다음 달 13일 공개된다. CNBC는 "연준이 12월 0.5%p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그 이후의 경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창용 한은 총재는 24일 금통위 이후 금통위원들의 예상 최종금리 수준이 3.5% 정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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