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값 뛰니 새 농기계 찾는다 … 세계 1위 '디어' 호실적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2. 11. 2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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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장비 사업부 매출 늘어
8~10월 영업익 123% 성장
기후변화 수혜주로도 꼽혀
디어앤드컴퍼니가 판매하는 농기계. 【사진 제공=디어】

글로벌 농기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 '디어앤드컴퍼니(디어)'가 지난 10월 마감한 4분기에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5% 가까이 상승했다. 디어는 지난 3~4월 곡물가격이 오르면서 덩달아 수혜를 본 반면 연중 30% 넘게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좋은 실적으로 전고점 수준의 주가를 회복했다.

23일(현지시간) 디어는 4분기에 주당순이익(EPS) 7.44달러, 매출액 14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였던 7.09달러, 134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디어는 올해 EPS를 23.28달러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해 18.99달러 대비 22.6% 상승한 수치다. 디어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0.96달러(5.03%) 오른 437.52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더 주목한 부분은 디어가 내년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는 것이다. 회사는 내년도 순이익을 80억~85억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는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79억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존 메이 디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농가들의 재정 상황이 긍정적이고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투자가 증가해 우리 장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2023년에도 디어는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메이 회장은 늘어난 제품 수요가 원자재와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디어는 미국계 중장비·농기계 제조회사로 이 분야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1320억달러이며 지난해 매출액은 440억달러, 당기순이익은 59억6300만달러다. 회사 매출액의 절반은 중대형 트랙터·콤바인·피커 등 장비를 판매하는 'Production and Precision Agriculture' 사업부에서 나온다. 20%가량은 중소형 장비를 판매하는 'Small Agriculture & Turf' 사업부문에서, 나머지 20% 정도는 'Construction & Forestry' 부문에서 매출을 내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중대형 트랙터 판매 사업부가 약 23%로 가장 높다.

중대형 장비 사업부의 매출액이 가장 큰 규모로 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디어의 4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문의 매출액은 4분기 74억34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46억6100만달러 대비 5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7억7700만달러에서 17억4000만달러로 123% 성장했다.

디어는 지난 3~4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곡물가가 치솟자 곡물 '수혜주'로 분류됐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농가 소득이 늘어나 농기계를 교체하는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었다. 디어 주가는 지난 1~2월 300달러대 후반에서 4월 중순 43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가 7월 초순에는 200달러대 후반으로 급락했다. 치솟았던 곡물가가 서서히 하락한 탓이다. 그러나 꾸준히 실적이 개선되면서 디어 주가는 현재 430달러 선을 회복한 상태다.

디어는 기후변화 수혜주로도 꼽힌다. 2017년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업 블루리버테크놀로지를 인수하는 등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각종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자연 환경이 변화하면 이 같은 기능이 농가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돼 디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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