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8% 넘기나...또 오른 기준금리에 차주 ‘긴장’
시중은행 수신금리 인상 만지작...코픽스 4%대 진입 예상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이렇게 빠르게 상승하는 건 기준금리가 계속 상승하면서 시장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는 탓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3%에서 3.25%로 올렸다. 6차례 연속 인상이며, 지난 2011년 6월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게 됐다. 물론 이번 금리 인상 수준은 빅스텝(한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예상보다 폭은 좁았지만, 시장 부담은 컸다.
보통 시장금리란 시중은행의 CD 및 채권 금리 등을 말하는데, 기준금리 상승이 예고되면 이에 맞춰 시장금리는 선반영해 올라간다.
이에 따라 CD금리는 4%로 뛰었다. 91일물 CD 금리는 22일 기준 4.02%를 기록하며, 2008년 12월(4.03%)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CD는 은행이 정기예금에 대해 발행하는 무기명 증권을 말하며, 통상 은행이 채권처럼 단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것이다. CD금리는올해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1월 1.30% 수준에서 지난 23일 기준 4.02%까지 높아졌다.
채권금리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23일 기준 금융채 AAA 1년물 금리는 5.028%다. 금융채 금리는 지난 11월 2일 2008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겼다. 채권시장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금리가 높아진 것이다. 이후 금융당국 압박에 다소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기준금리 인상 이슈가 나오면서 다시 5%대로 뛰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들의 예금 금리도 이미 5%를 넘긴 지 오래다. 이날 은행 정기예금 중 가장 금리가 높은 상품(12개월 기준)은 부산은행의 더 특판 정기예금으로 무려 5.4%금리를 주고 있고, SH수협ㆍSC은행ㆍ전북은행은 5.3%금리를 주고 있다. 5대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 금리도 5%다.
시장금리가 계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대출금리는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올리고 대출금리 상승 폭도 같다고 가정할 경우에 전체 대출자의 이자는 약 3조3000억원이 늘어나게 된다. 이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에 은행·비은행 금융기관의 변동금리부 대출 비중 추정치(평균 74.2%)를 적용해 산출한 것이다.
더욱이 대출 산출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CD금리와 금융채 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만큼,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8%를 넘어 9%에 육박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CD금리의 경우 KB국민은행와 NH농협은행에선 대출상품 금리 산정에 활용되고 있으며, 현재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준거금리인 코픽스를 산출하는 데도 CD 금리가 들어간다. 코픽스 금리 대신해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금융채를 대출금리에 활용한다. 코픽스는 10월 기준 3.98%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직후에 은행들이 수신금리 인상을 발표하긴하는데, 금융당국이 압박을 하면서 은행들이 살짝 눈치를 보고 있기는 하다”며 “하지만 예적금 외에 시장금리로 대표되는 금리들이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코픽스는 4%를 거뜬히 넘길 것이고 다음달 대출금리는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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