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거짓으로 드러난 술자리 괴담, 민주당은 어떻게 책임질 건가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이 결국 허위로 드러났다. 술자리 에 있었다던 그 첼리스트가 "거짓말을 했다"고 실토했다고 한다. 예상했던 대로다. 대통령, 법무장관, 변호사 30여 명이 서울 시내 한복판 술집에서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음주가무를 했다는 괴담 수준의 억지를 믿을 국민은 처음부터 없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이런 저질 가짜뉴스를 의혹이랍시고 제기한 것부터가 비상식적이었다.
기본적인 팩트체크만 해도 허위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었는데도 그런 노력조차 안 한 채 '아니면 말고'식 폭로를 한 건 다분히 상대를 해코지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제 더 이상 무시하기 힘든 진실이 드러난 만큼 김 의원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 그런데도 직접 사과는 없이 "윤석열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는 문자메시지만 기자들에게 보내고 끝이니 당혹스럽다. 더 황당한 건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 해도 저는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항변한 점이다. 면책특권 뒤에 숨어 아무런 근거도 없는 무차별 의혹 제기와 가짜뉴스를 앞으로도 계속 퍼뜨리겠다는 선언으로 들린다. 명백한 잘못에 대한 반성은 없이 '형식적인 유감 표명을 했으니 내 할 일은 다했다'는 식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민의를 대변하는 위정자라는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 김 의원은 직을 수행할 도덕성과 신뢰를 잃었다. 의원직 사퇴까지 고려하는 등 국민을 기망한 책임을 지는 게 순리다.
민주당도 가짜뉴스의 공범이다. 민주당은 "제보자 녹취 신빙성이 높다" "제2의 국정농단에 해당될 만큼 엄청난 사건"이라며 의혹을 기정사실화했다. 심지어 진상규명 TF와 특검까지 입에 올리는 등 김 의원을 두둔하고 비호하기 바빴다. 하지만 이제 모든 게 허위로 드러난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 국민 앞에 공식 사과하는 것은 물론이고 술자리 가짜뉴스에다 외국 대사가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한 '거짓말 대변인' 해임과 징계가 첫걸음이다. 김 의원이 대변인직을 더 수행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전이다. 민주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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