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北 불바다 망언이어 이번엔 '서울과녁' 겁박, 힘있어야 평화 지킨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4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천치 바보'라는 막말을 쏟아내고, 서울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위협까지 가했다. 한국과 미국이 대북 독자제재를 추진하자 내놓은 격한 반응이다. 김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 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다"고 했다. 무례하기 짝이 없는 데다 정권 반대 투쟁을 선동하는 도를 넘은 발언이다.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에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었다"는 망언은 더 경악스럽다. 전·현직 대통령을 비교해 남한 사회 분열을 획책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데다, 지금은 '서울이 과녁'이라는 것을 노골화했기 때문이다. 이는 1994년 3월 남북 특사교환 실무접촉에서 박영수 북측 대표가 했던 '서울 불바다' 발언을 연상케 한다. 북한은 남북 관계가 극단으로 치달을 때마다 위협 수위를 높이기 위해 '불바다' 카드를 꺼내 들었다. 문재인 정부 때도 2017년 8월 미군이 한반도에서 폭격기 훈련을 실시한 이후와 2020년 6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등 세 차례나 '불바다' 발언을 꺼냈다.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63차례나 쏘며 도발을 일삼고 있는 북한이 서울 직접 공격까지 운운하다니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김여정의 막말 폭탄과 으름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통일부는 "도적이 매를 드는 식으로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태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개탄했는데 적절한 대응이다.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힘을 기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방위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경제안보 시대 안보와 경제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길이다. 윤 대통령은 24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방산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방위산업이 국가 안보에 기여하고 국가의 선도 산업으로 커 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K방산 육성을 통한 전력 증강으로 북한의 도발에 당당히 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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