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평생 1인 가구일지도 모르는 이들을 위하여
정부가 보통 청년들의 관점으로 청년들의 현실을 분석하고, 필요한 정책을 직접 생각하고 만들어가기 위한 토론의 장인 ‘청년정책 공작소’를 진행하고 있다. 공작소에서는 어떤 얘기들이 오고갈까? 참여한 청년 전문가들이 정책브리핑을 통해 청년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편집자 주)
오늘날 1인 가구는 가장 일반적인 가구 형태 중 하나이다. 2021년 인구총조사 기준 1인 가구는 716.6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33.4%에 해당하고 2인, 3인, 4인 그 어떤 가구보다도 1인 가구가 많다. 때문에 ‘혼자 산다’는 것이 그리 어색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하지만 문장을 ‘평생 혼자 산다’로 조금 바꿔보면 어떨까? 다소 느낌이 다를 것이다. 이는 어쩌면 우리가 1인 가구를 특정 시기에만 경험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지도 모른다.
1인 가구로 살아가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런 인식 속에서 청년기는 1인 가구와 제법 어울리는 시기이다. 청년의 가구 유형을 단순화하여 ①부모님과 함께 살거나(부모동거), ②혼자 살거나(청년 1인가구), ③결혼하여 새로운 가족을 이루는 형태(청년부부)로 구분할 때, 청년 1인 가구는 부모에게서 독립해서 아직은 결혼하지 않은 과도기적 시기가 된다.
그런데 과도기로 받아들였던 이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혼인율은 급감하고, 초혼 연령은 높아져만 간다. 2005년에 방영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노처녀 연상녀로 등장했던 김삼순이 극 중에서 불과 30세에 불과했던 것을 기억하는가? 불과 십수년만에 많은 것이 바뀌었음을 느끼게 한다.
1인 가구 청년, 그 취약성에 대하여
사실 혼자사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다. 특히 청년기에 혼자 산다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부러운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비자발적인 맥락에서 이루어질 경우 취약한 여건에 내몰릴 수 있다. ‘청년 1인 가구’를 ‘부모동거 청년’이나 ‘청년부부’와 구분짓는 가장 뚜렷한 차이는 ‘집’이다. 2020년 주거실태조사를 활용하여 세 집단을 비교해보면 청년 1인 가구의 상대적 취약성을 확인할 수 있다.
청년 1인 가구의 67.6%는 월세에 거주하고 자가(5.8%)나 전세(20.8%)에 거주하는 경우는 적다. 반면, 부모동거 청년의 75.1%가 자가에 거주하고, 청년부부는 자가(42.3%)나 전세(37.0%)에 산다. 주택유형에 있어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부부동거 청년의 64.8%, 청년부부의 73.4%가 아파트에 거주하는데 비해, 청년 1인 가구의 아파트 거주비율은 16.3%에 불과하고 대신 단독·다가구(49.9%), 연립·다세대(12.7%), 오피스텔(14.6%) 등에 거주한다. 주택 이외의 거처에 거주하는 비율도 4.9%나 된다. 더욱이 최저주거기준 미달이나 지옥고(지하·반지하·옥탑방·고시원) 거주, 주거비 과부담(RIR 30% 이상) 등에 있어서도 압도적이다. 그 외 소득, 건강, 관계 등에 있어서의 취약성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현재 1인 가구 청년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들은 어떻게 될까? 아마 일부는 청년부부가 될 것이고, 어쩌면 다시 부모동거로 돌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누군가는 1인 가구로 남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중년 1인 가구, 장년 1인 가구, 노년 1인 가구가 되어갈지도 모른다. 사실 이미 중장년 가구의 24.5%, 노년 가구의 36.4%가 1인 가구이고, 지난 시기 1인 가구의 급증 과정에서도 청년 가구 못지않게 중장년, 노년 1인 가구의 증가도 높았다.
1인 가구라는 것이 특정 연령에서만 나타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닌 전 연령에 걸친 가구 형태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1인 가구로 남는 이들은 어떻게 될까? 청년 1인 가구가 가지고 있는 취약성을 간직할까? 이러한 취약성을 보완할 대안은 없을까? 현재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이러한 고민이 필요하다. 오늘날 우리가 청년 1인 가구에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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