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금통위에…환호한 외환·채권 시장(종합)

류난영 기자 2022. 11. 24. 17: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국채 3년물 3.6%대로 내려서…2개월 전 수준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2.11.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사상 첫 여섯 차례 연속 인상한 가운데 채권 시장은 전구간 하락 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20원 넘게 급락하며 6거래일 만에 다시 1320원대로 내려 왔다. 중립금리 수준을 넘어 최종 수준에 가까워진 기준금리에 한은도 금리 인상을 마무리 할 것이란 인식이 확대된 영향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0.16%포인트 내린 연 3.689%,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52%포인트 내린 3.774%를 기록했다. 3년물은 지난 9월 14일(3.585%) 이후 2개월 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2년물 금리는 0.156%포인트 내린 3.805%를, 5년물은 0.146%포인트 하락한 3.718%를 기록했다. 20년물은 0.134%포인트 하락한 3.663%를, 30년물은 0.139%포인트 내린 3.649%로 마감했다. 이날 국채 금리는 전 구간 하락 마감했다.

이날 국채 금리가 하락한 것은 내년 성장률을 1% 후반대로 예상하는 등 더 후퇴한 경기 판단 속에서 한은 금통위가 내년 1분기 중 금리인상을 종료할 것이란 판단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막바지에 달했다는 판단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4월 이후 사상 첫 여섯 차례 연속 금리인상이다. 또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1%에서 1.7%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하고,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종전 3.7%에서 3.6%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 과정에서 향후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금융안정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지만, 당분간인 향후 3~4개월 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뜻으로 내년 1분기에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금통위원들 상당수가 최종금리 수준을 3.5%로 예상했다는 점에서 내년 1분기 중에 금리인상이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 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금통위원들 간에 의견이 굉장히 많이 나뉘었다"며 "최종금리가 3.5% 정도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 위원이 3명이었고, 3.25%에서 멈춰야 한다는 위원이 1명, 3.5%에서 3.75%까지 올라갈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생각한 위원도 2명 있었다"고 말했다.

또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향후 금리인상 기조와 관련 '당분간' 문구가 추가된 것에 대해서도 "당분간은 3개월 정도 생각하고 있다"며 "그 이후에는 많은 불확실성 있기 때문에 12월 미 연준의 FOMC 회의와 국내 11월, 12월 소비자물가 수준 등을 보고 내년 1월 금통위 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 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에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고 밝힌 부분에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향후 금리인상 기조에 대해 '당분간'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3개월 전후의 기간임을 명시한 것, 내년도 성장률 전망을 하향 하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를 밝힌 것 역시 현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자체는 지속될 수 있겠으나 종착지가 다가오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공개된 최종금리 수준이 3.5% 전후로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금리인상 사이클의 후반부에 진입하는 등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점에 가까워 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향후 성장세 약화 우려가 커지는 등 비둘기적(통화정책 완화 선호) 이었다고 평가에 채권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20원 넘게 하락하며 1320원대 후반에 마감했다.

서울 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51.8원) 보다 23.6원 내린 1328.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14.3원 내린 1337.5원에 개장한 후 장 중 1324.9원까지 내려가며 하락폭을 키웠다. 미 소비자물가 지수(CPI) 발표가 있었던 지난 11일 59.1원 하락한 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환율이 1320원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 17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간밤 미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FOMC 의사록에서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음을 시사하자,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