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초청 강연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인구미래전략 위원회로 바꿔야" 피력

한기호 2022. 11. 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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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권주자 김기현, 3개월 만 공부모임 활동 재개
인구·기후문제 연사 초청된 나경원…안철수까지 한자리
당권연대설 일단 선긋기…羅 "탈북이민·녹색기술" 제안
"대선 승복않는 야당…우리가 잘해야" 단일대오 촉구도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의 공부모임 '혁신 24 새로운 미래'(새미래) 세미나를 개최한 가운데, '인구와 기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기 위해 참석한 나경원(오른쪽)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착석해 있다.<김기현 국회의원실 제공 사진>
김기현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공부모임 '혁신 24 새로운 미래' 세미나에 당권경쟁자인 안철수(가운데) 의원이 참석해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강연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안철수 국회의원 블로그 사진>
김기현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의 공부모임 '혁신 24 새로운 미래'(새미래) 세미나를 개최한 가운데, '인구와 기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기 위해 참석한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소속 의원 약 50명이 기념촬영을 했다.<나경원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인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 부위원장 겸 외교부 기후환경대사가 24일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공부모임에 '인구·기후문제' 연사로 참석해 정치권의 이목을 끌었다.

김기현 의원이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 주최 세미나에는 나 부위원장과 함께 또 다른 당권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당 소속 현역 의원 50여명이 모였다.

나 부위원장과 안철수 의원, 김 의원은 국민의힘 차기 당권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여당 지지층의 지지세에서 비교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윤(反윤석열) 노선의 유승민 전 의원과는 대척점에 서 있다. 특히 김 의원이 나 부위원장을 직접 초청했단 점에서 이날 행사는 윤심(尹心) 교통정리의 '신호탄'으로도 해석됐다.

다만 두사람은 당권 관련 해석에는 줄곧 선을 그었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인구와 기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과 대야(對野) 단일대오 구축 목소리를 내는 데 주력했다. '저출산' 용어를 '저출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온 그는 이날 저고위 명칭을 '인구미래전략위원회'로 교체하자고 제안했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강연 후 페이스북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과감한 정책적 결단을 하자는 말씀을 나누며 '역시'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며 "(참석 의원들이) 저고위의 이름을 인구미래전략위로 바꾸자는 제안에 흔쾌히 박수로들 동의해줬다"고 당내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또 "(인구문제에 관한) 탈북이민의 문제부터 기후대응을 위한 녹색기술 개발 지원과 기술보호에 관한 문제까지, 폭넓은 제안들을 해줌에 다시 한번 감사한다"며 "미래준비에 대한 든든한 동반자들이 있어 안심됐다"고 전했다. 안 의원도 페이스북에 "저출산이 아니다. 저출생·고령화 위기의 원인은 지역 불균형 발전"이라고 궤를 함께 한 언급을 남겼다.

앞서 세미나에선 김 의원이 인사말을 통해 나 부위원장에 대해 "나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특유의 강단 있는 리더십으로 우리 당을 이끌었고, 당이 어려울 때도 궂은일을 마다치 않고 해 주셨다"며 치켜세웠다. 기념촬영 때엔 임이자 의원이 "김기현 화이팅", "나경원 화이팅", "안철수 화이팅"을 연이어 외치기도 했다.

나 부위원장은 강연 서두에서 윤석열 정부 국정 뒷받침을 강조하며 거대야당을 겨냥했다. 그는 "요새 '특별한 야당'을 만나서 고생이 많으시다. 대선이 끝났는데 1(하나)도 승복을 안 하는 것 같다. 예산이고 법안이고 국회에서 고생하시는 것이 눈에 보인다"며 당 소속 의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앞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힘든 상황이지만 잘 하셔서 정권교체의 완성인 총선 승리까지 같이 해주셨으면 한다"며 "(야당이) 대선을 불복하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하느냐,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안보적 유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윤 대통령이) 지난 아세안 정상회담과 G20 정상회담에 가셨을 때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 과정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한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었는데, 방송을 보면 '(김건희) 여사님이 어쨌다' 이런 거만 나온다"며 "우리가 (홍보 등을) 더 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미나 직후 나 부위원장과 함께 기자들을 만난 김 의원은 '나경원-김기현 연대설' 관련 질문이 나오자 "곤란한 질문"이라면서도 "정책적 아젠다, 국민의힘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오랫동안 공감대를 이루는 사이"라며 "앞으로 역할을 잘 하실 수 있도록 제가 잘 보필하겠다"고 연대감을 드러냈다.

나 부위원장은 "제가 요새 국회에 잘 안 오지만 인구와 기후에 있어서 전도사라는 마음으로 한다"고 화제를 전환, "김 의원님이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리고 사실 모레 (김진표) 국회의장님도 뵙기로 했다. 야당은 물론 누가 불러도 인구와 기회에 관해 말할 기회를 주시면 달려갈 각오"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23일) 공개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김 의원은 물론 다른 당권주자와 다 인연이 있어 연대라면 누구와도 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고 보도된 것에 관한 질문엔 "연대가 아니라 모두 하나가 돼야 된다는 뜻"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새미래 세미나엔 주최자인 김 의원 이외에 구자근·권명호·김상훈·김성원·김영식·김정재·박성민·박수영·배준영·서범수·서정숙·송언석(원내수석부대표)·윤주경·윤창현·이만희·이주환·정동만·정운천·조명희·최승재·최재형(당 혁신위원장)·최형두·태영호·한무경·김용판 의원 등이 참석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엄태영(비상대책위원)·박성중·김승수·임이자·안병길·이인선·최춘식·이종성·유상범·강기윤·최영희·윤두현·안철수·홍석준·김병욱·전봉민·김미애·송석준 이헌승·김선교·정희용·양금희·이채익·황보승희 의원이 참석했다. 현역의원 대거 집결에 김 의원이 "나 부위원장의 인기와 파워풀한 능력 때문 아니겠나"라고 추켜세웠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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