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서 리튬만 쏙쏙…영풍, 세계 최초 ‘건식용융’ 재활용공장 가동

권광순 기자 2022. 11. 24. 16:4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 영풍 석포제련소 내 2차 전지 리사이클링 파일럿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건식 용융로 앞에서 조업을 하고 있다. /영풍

영풍이 세계 최초로 건식용융 방식의 폐배터리 재활용 파일럿(시험)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영풍은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 3공장에 건식용융 2차 전지 재활용 파일럿 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고 24일 밝혔다. 파일럿 공장은 연간 전기차 8000대 분량인 2000t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건식 방식은 해외 업체에서도 이용 중이나 건식용융 기술을 도입해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을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을 상용화단계까지 실현한 것은 영풍이 세계 최초다.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이 기술은 폐배터리에서 리튬은 90% 이상, 니켈·코발트·구리는 95% 이상 회수할 수 있다.

영풍은 내년 상반기 중 제련소 내에 습식공정 설비를 추가해 건식용융 공정에서 회수한 유가금속 중간 생산물을 탄산리튬,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구리 등의 제품으로 생산해 국내외에 양·음극재 배터리 원료로 판매할 계획이다.

영풍의 건식용융 리사이클링 기술은 2차 전지의 재활용에 필요한 전처리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금속 회수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공정처리 시간을 대폭 줄이고 경쟁력 있는 제조원가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외 대다수 리사이클링 기업들은 습식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습식 방식은 불순물로 간주되는 배터리 케이스와 양·음극재의 집전체(Foil)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전처리 시간이 많이 걸리고 리튬, 니켈, 코발트, 구리 등 유가금속이 손실되는 단점이 있다.

영풍은 이번 파일럿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연간 2만t 규모의 배터리 재활용 1차 상용화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영풍 관계자는 “석포 파일럿 공장 가동으로 친환경 미래 산업인 2차 전지 리사이클링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