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 네안데르탈인은 '팬케이크' 만들어 먹었다

박정연 기자 2022. 11. 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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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인류인 네안데르탈인은 마치 미식가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식재료를 요리해 먹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렌 카부쿠 영국 리버풀대 교수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이 먹다 남긴 음식물의 화석을 분석한 결과 복잡한 요리 과정을 거쳤다는 연구 결과를 2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고대(antiquit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음식물의 흔적을 바탕으로 과거 네안데르탈인의 식사를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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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리버풀대
고대 인류인 네안데르탈인은 다양한 방법으로 식재료를 요리해 먹었을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고대 인류인 네안데르탈인은 마치 미식가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식재료를 요리해 먹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대의 ‘팬케이크’와 같은 형태의 음식을 만든 흔적까지 발견됐다.

세렌 카부쿠 영국 리버풀대 교수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이 먹다 남긴 음식물의 화석을 분석한 결과 복잡한 요리 과정을 거쳤다는 연구 결과를 2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고대(antiquit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라크 바그다드 북쪽에 있는 자그로스 산맥의 샤니다르 동굴과 그리스 남부 프란체티 동굴에서 음식물 화석을 채취해 조사했다. 전자 현미경을 사용해 화석의 성분을 살핀 결과 이 음식물 화석들은 각각 7만년, 1만2000년 전에 네안데르탈인이 먹었던 음식의 흔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물 화석에선 요리의 흔적도 발견됐다. 화석에 남아있는 식재료 성분의 분포를 조사한 결과 네안데르탈인은 야생 견과류와 풀, 콩 등 다양한 식재료를 결합해 음식을 만들었다. 이들을 찧어 일종의 반죽 형태로 만들어 먹은 흔적도 발견됐다. 여러 개의 음식물 화석을 조사한 결과 특정한 식물의 향미를 선호하는 습성도 관찰됐다. 음식물의 재료가 될 식물을 키우기 위해 동물의 가죽을 화분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음식물의 흔적을 바탕으로 과거 네안데르탈인의 식사를 재현했다. 연구에 참여한 크리스 헌트 영국 리버풀존무어스대 교수는 “팬케이크와 같은 납작한 빵 모양이면서 고소한 견과류 맛이 나는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고대 인류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일찍 요리를 시작했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리트 조하르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연구원은 이스라엘 요르단 강 근처의 물고기 화석을 분석해 78만년 전에 살던 고대 인류가 불로 생선을 구워먹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네안데르탈인이나 호모 사피엔스가 17만년 전 처음으로 불을 사용한 요리를 시작했다는 기존 가설이 뒤집힌 것이다. 관련 연구는 국제학술지 '자연 환경학과 진화' 온라인판에 13일 게재됐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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