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용의 화식열전] ‘마지막 개성상인’ 가문 OCI의 헤어질 결심

입력 2022. 11. 2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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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잖은 재계 가문이 형제간 갈등을 겪었다.

마지막 개성상인 가문인 OCI그룹은 이 부분에서 꽤 모범적인 사례가 될 듯 하다.

OCI가 최근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현재 OCI 대표이사이자 그룹 동일인인 이우현 부회장은 지분이 5.4%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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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질간 계열분리 목표로
지주사 체제로 인적분할
이우현 지배력 강화할듯
자회사 지분율 더 높여야

적잖은 재계 가문이 형제간 갈등을 겪었다. 아직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도 이런 저런 갈등을 겪을 기업이 적지 않아 보인다. 늘 배분 결과에는 불만이 따르겠지만 그나마 나눌 게 많으면 다툴 여지는 줄어든다. 마지막 개성상인 가문인 OCI그룹은 이 부분에서 꽤 모범적인 사례가 될 듯 하다.

OCI가 최근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명분은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이지만, 숙질간 계열분리가 진짜 목적인 듯 하다. 기업 본질 가치에는 큰 변화가 없다. 다만 지배구조 개편 이후에도 총수일가 지배력이 그리 높지 않아 주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현재 OCI 대표이사이자 그룹 동일인인 이우현 부회장은 지분이 5.4%에 불과하다. 2017년 부친인 이수영 회장이 작고하면서 보유 지분(10.92%)을 상속받았지만 상속세를 납부하는 과정에서 지분율이 반토막이 났다. 현재는 이 부회장 보다 숙부들의 지분이 더 많다.

OCI가 인적분할을 하면 현재 주주들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지분을 동시에 갖게 된다. 이 부회장이 사업회사 지분을 지주사인 OCI홀딩스에 현물출자하면 지배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관건은 이복영 SGC회장, 이화영 유니드 회장, 이건영 유니온 회장 계열 특수관계인들이 현물출자를 할 지 여부다.

이들이 현물출자를 하면 계열분리 요건(지분율 3% 미만)을 맞출 수 없다. 사실 이들이 현물출자를 한다면 굳이 이번 분할을 할 필요도 없었다. 장자 상속의 가풍을 고려해도 형제간 분쟁 가능성은 높지 않다. OCI를 창립한 고 이회림 회장은 일찌감치 장남인 고 이수영 회장 중심의 질서를 만들었다.

이 부회장의 삼촌들은 이미 각자 독립적으로 기업들을 소유하고 있다. 이복영 회장이 가장 아들과 함께 47%의 지분율 보유한 SGC에너지 시가총액이 무려 5000억원에 달한다. SGC이테크건설 시총도 1000억원에 달한다. 이화영 회장 부자가 지배하는 상장사 유니드 시총은 7000억원에 육박한다.

현물출자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워낙 낮아 당분간은 경영권 안정을 위해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은 필요하다. 주력사 장자 상속 원칙이 확실한 LG와 GS 특수관계인이 사업체 계열분리 이후에도 지주사 지분율을 3%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과 비슷한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특수관계인들이 사업회사 OCI지분을 OCI홀딩스가 사들일 가능성도 있다. 사업회사인 OCI에 대한 지주회사 OCI홀딩스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개정된 상법에서 지주회사의 자회사 최소 지배력 기준은 30%다. 지분율을 30%까지 높이기 위해서는 지주사가 사업사 지분을 더 사야 한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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