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석 도봉구청장 “이르면 내년 관광특구 신청···열심히 세일즈할 것”[‘민선 8기’ 서울 구청장에게 듣다]

이성희 기자 2022. 11. 24. 16: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평화문화진지 지하통로 안보 견학지로 개발
워커 장군 추모 동상 건립도 계획 중
“GTX-C노선 도봉구간 반드시 지하화할 것”
오언석 서울 도봉구청장이 지난 16일 구청 집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오 구청장은 매일 상의 왼쪽 가슴에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 모양의 이름표를 달고 있다. |도봉구 제공

“세일즈 하는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구청장 후보 시절부터 선거 공약으로 이렇게 말해왔다고 했다. 오 구청장은 지난 16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청장이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도봉구에 산적해있는 숙원사업들을 일일이 열거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발로 뛰겠다” “밖에 나가서 열심히 세일즈 하겠다”며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이끌어낼 ‘영업맨’이 되겠다고 자처했다.

감사원은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중 도봉 구간의 지상화 변경 과정이 부당했다고 지적했다. 당초 지하로 뚫릴 예정이었던 창동역~도봉산역 구간이 돌연 지상 구간으로 바뀐 데는 국토교통부의 실수가 있었다는 것이다. 올해 초 도봉구가 감사원에 청구한 공익감사에 대한 결과로, 오 구청장은 “(현장을 뛴) 성과가 하나하나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낙후된 이미지 안타까워···주민들, 개발 원해”

그는 지난 7월 취임 이후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두번 면담했으며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도 만났다. 오세훈 서울시장과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만났다고 했다. 오 구청장은 “도봉구민들은 지상화하려면 GTX를 하지 말라고 한다”며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이 체감하고 느껴야 한다. 국민이 느끼지 못하면 좋은 정책이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도봉구는 만화 <아기공룡 둘리>,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영화 <오징어게임> 등의 극중 배경인 쌍문동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다소 오래된 단독주택과 다세대 가구 등이 밀집한 서민 동네로, 정감 넘치고 사람냄새 나는 곳으로 인식돼있다.

오 구청장은 “1980년대 낙후된 이미지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면서 “도봉구에는 연산군 묘와 600살 된 은행나무 등 역사적·문화적으로 관광자원이 많다. 둘레길을 연결하고 문화체험 등도 할 수 있도록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관광특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평화문화진지에 (20m 가량 되는) 땅굴같은 지하 이동통로가 있다”며 “국방부와 논의해서 내년에 주민들 안보 견학지로 일부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봉구는 6·25전쟁 중 도봉동에서 전사한 미국 8군사령관 워커 장군을 추모하는 동상 건립도 계획하고 있다.

“아레나, 흉물될 수도···하루 빨리 착공되길”

재건축·재개발 추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도봉구에 따르면 현재 재건축 15곳, 재개발 2곳, 모아타운 2곳,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7곳, 가로주택정비·소규모재건축 33곳 등을 추진 중이다. 오 구청장은 “주민들이 가장 원하는 게 재건축·재개발”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봉구는 최근 고도지구의 합리적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연구 용역도 진행하고 있다.

오 구청장은 국토부에 준공업지역 내 재건축 용적률 완화를 적극 건의해 지난 9월 일부 개정안이 발의됐다고 밝혔다.

도봉구는 창2동을 대상으로 재개발 사업 추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창2동의 경우 현재 공장 비율이 10% 미만 지역이지만 준공업지역으로 묶여있어 저층 노후 주거지를 개발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는 “도봉구는 오랫동안 저평가돼 있었던 만큼 재건축·재개발와 관련해 서울에서 몇 안되는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서울시가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국내 최초 대중음악 전문공연장 ‘서울 아레나’가 창동 일대에 들어설 예정이지만, 착공이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

오 구청장은 “굉장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안이다. 사실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다. 저렇게 방치하면 흉물이 될 것”이라며 “하루 빨리 착공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달까지 기다려보고 서울시와 본격적으로 논의를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4년 후 도봉구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그는 “캐치프레이즈가 ‘함께해요! 변화·성장·미래 도봉’”이라며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삶의 질이 개선이 됐다’고 체감하면서 ‘구청장 잘 뽑았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