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포니 쿠페’, 손자 정의선이 되살린다
車디자인 대부 주지아로와 협력
현대차는 국내 최초 고유 자동차 모델인 포니를 디자인한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포니 쿠페 콘셉트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현대차는 경기 용인시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에서 디자인 토크 행사를 열고 포니 쿠페 복원 계획을 공개했다. 간담회에는 주지아로 디자이너를 비롯해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부사장),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포니 쿠페는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쐐기 모양의 노즈, 원형의 헤드램프, 종이접기를 연상케 하는 기하학적 선 등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영화 ‘백 투 더 퓨처’에서 타임머신으로 등장한 ‘드로리안 DMC 12’의 모티브가 된 차도 바로 포니 쿠페다.
1970년대 후반 현대차는 첫 스포츠카로 포니 쿠페를 수출 시장에 내놓기 위해 금형까지 만들었지만, 오일쇼크 사태 등으로 양산 계획은 무산됐다. 이후 포니 쿠페에 관한 기록이 유실되면서 현재 남아 있는 자료는 몇 장의 사진과 드로잉뿐이다.
현대차가 포니 쿠페 복원 작업에 나서는 것은 과거의 유산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해석해 시장에서 최고의 작품을 내놓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포니 쿠페의 디자인 요소를 차용했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과거 50년의 출발점이 포니였다면 앞으로 50년의 출발점은 아이오닉5가 될 것”이라며 “이 브랜드의 정신적인 아이콘인 포니 쿠페를 복원함으로써 새로운 50년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지아로는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 GFG 스타일의 설립자 겸 대표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1973년 이탈리아 토리노를 방문해 자동차 디자인을 직접 요청한 이후 주지아로는 포니, 포니 엑셀, 프레스토, 스텔라, 쏘나타 1·2세대 등 현대차 초기 모델을 디자인했다. 현대차는 GFG 스타일과 포니 쿠페 콘셉트를 복원하고 내년 봄 공개할 예정이다.
주지아로는 “1970년대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도전장을 낸 한국과 현대차의 디자인을 맡아 뿌듯했다”며 “현대차의 브랜드 유산을 기념하는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프로젝트에 힘을 보태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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