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핵 타격 대상으로 '서울' 지목…남남분열 유도(종합)

이유림 2022. 11. 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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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4일 담화에서 한미 독자 대북제재 추진에 강하게 반발하고 한국의 수도 '서울'을 핵 타격 대상으로 지목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지난 2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를 논의한 데 대해 "명백한 이중기준"이라며 반발하는 담화를 내놓은 지 이틀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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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담화서 '서울 과녁'…"노골적 적개심"
전현직 대통령 비교…일각 정권퇴진 운동 선동
통일부 "우리 국민 선동하는 불순한 기도 강력 규탄"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4일 담화에서 한미 독자 대북제재 추진에 강하게 반발하고 한국의 수도 ‘서울’을 핵 타격 대상으로 지목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막말을 퍼붓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비교하며 남남(南南)분열을 유도했다. 북한의 이러한 태도에 통일부는 “매우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사진=연합뉴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남한)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실명 비난한 것을 넘어 야권 일각의 정권 퇴진 운동을 선동하는 발언으로 파악된다.

김 부부장은 이어 “그래도 문재인(전 대통령)이 앉아 해먹을 때에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였다”며 “미국과 남조선 졸개들이 우리에 대한 제재압박에 필사적으로 매달릴수록 우리의 적개심과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며 그것은 그대로 저들의 숨통을 조이는 올가미로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남측 특히 서울을 직접적인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의미로, 1994년 제8차 실무 남북접촉 당시 박영수 북측 대표가 한 ‘서울 불바다’ 발언을 연상케 했다. 지난 9월 핵무력 법제화를 통해 핵무기를 사용한 선제타격 의사를 나타낸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우리의 전·현직 대통령을 비교한 점도 이번 담화에서 눈에 띄는 특징이다. 김 부부장은 윤석열 정부보다 문재인 정부 때가 그나마 나았다고 말하면서도 두 대통령을 모두 “천치바보”, “해먹을 때”라는 거친 표현으로 얕잡아 보는 데는 차이가 없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지난 2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를 논의한 데 대해 “명백한 이중기준”이라며 반발하는 담화를 내놓은 지 이틀 만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지난 22일 담화가 유엔과 미국을 겨냥한 비난이었다면, 24일 담화는 대남 비난에 주력하고 있다”며 “담화를 통해 자신들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정당함을 확보하고 추가 도발의 명분을 확보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여정의 담화는 이제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이어 대북 추가 제재가 추가 도발의 명분이 될 것임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서울 과녁’이란 표현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부의 대응 방식에 대한 극도의 적개심과 분노를 상징적으로 표출한 것”이라며 “향후 한반도 정세는 편한 날이 없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통일부는 한반도 긴장 국면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에서 초래됐음을 지적하며 “(북한이)도적이 매를 드는 식으로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통일부는 “우리 국민에 대해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고 체제를 흔들어보려는 불순한 기도를 강력 규탄한다”며 “우리 국민은 누구도 동조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북한 당국에 대한 인식만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유림 (contact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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