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편파보도’ 꼬집은 제3노조, 이재명 ‘인터뷰 커트’ 논란 재소환

권준영 2022. 11. 2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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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때는 분노하지 않던 MBC가 지금은 분노하는가…그 답은 MBC 보도의 편파성”
“편파적 인물이 주도해온 편파적 여론 호도가 대통령실·MBC 갈등 불러왔고 이 사태의 본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SBS 비디오 머그 방송화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튜브 '노컷V' 방송화면>

MBC 제3노동조합(이하 MBC 제3노조)이 최근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MBC 소속 이모 기자가 대통령실 비서관과 설전을 벌인 것과 관련해 자사의 편파 보도 경향성을 꼬집었다. 특히 MBC 제3노조는 과거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 인터뷰 당시를 재소환해 비교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MBC 제3노조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인터뷰 커트 논란엔 저항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MBC 제3노조는 24일 성명문을 내고 "당시 언론들은 이 사건을 기자의 질문을 막는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헌법적인 문제로 부각시키지 않았다"며 "다만 '태도 논란' '인터뷰 중단 논란' 이라고 다루면서 한쪽에서는 '거만한 태도' 라는 지적에 다른 쪽에서는 '저런 질문을 해야 했나'라는 반응이라며 양쪽 의견을 중계하는 식으로 다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왜 그때(2018년 지방선거 당시)는 분노하지 않던 MBC가 지금은 분노하는가? 그 답은 MBC 보도의 편파성"이라며 "편파적 인물이 주도해온 편파적 여론 호도가 대통령실과 MBC의 갈등을 불러왔고 이 사태의 본질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당 최고위 모두발언을 통해 "전용기 탑승 배제,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 공영방송 민영화 겁박, 도어스테핑 중단 같은 언론 탄압이 가히 전방위적"이라며 "유신 정권의 동아일보 광고 중단, 전두환 정권의 보도 지침, 박근혜 정권의 블랙리스트를 능가하는 가히 '언론 자유 파괴 종합판'이라고 할 만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표현의 자유 없는 민주주의는 사이비 민주주의다"라며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언론을 탄압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헌정 질서 파괴 행위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참으로 낯 뜨거운 자아비판"이라며 "2018년 경기도지사 당선 직후 이재명 대표는 소명되지 않은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딴 얘기하면 그냥 끊어버릴 거야. 예의가 없어. 안 해'라고 불같이 화내며 모든 인터뷰를 '커트'시켰다"고 지적했다.

2018년 6월 13일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당일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된 당선 소감 인터뷰를 중간에 일방적으로 중단해 논란이 제기됐다.

당시 이 대표는 기자들로부터 '여배우 의혹'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대변인을 향해 "이거 하고 더 이상 하지 마"라며 인터뷰 취소를 지시했다. 그는 "엉뚱한 질문을 자꾸 해서 안 돼. 약속을 어기기 때문에 다 취소해"라며 "여기까지만 하고 이것도 인터뷰하다 딴 얘기하면 그냥 끊어버릴 거야. 내가 끊어버릴 거야. 예의가 없어. 다 커트야"라고 했다.

또 가까스로 이어진 MBC와의 인터뷰에선 진행자가 "선거 막판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하며 질문을 하자, "네. 감사합니다. 잘 안 들리는데요.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인터뷰를 위한 이어폰을 빼 파장이 일었다.

◆ 다음은 MBC 제3노조의 입장문 전문이다.

[MBC노조 공감터] 이재명 당선인에게 "박성제 앵커가 (엉뚱한 질문 안하기로) 약속했어요"

이OO 기자의 난동에 가까운 항의와 삿대질 말싸움에 대하여 MBC는 표현의 자유라고 우기고 있다.

언론은 국민의 입장에서 권력자에게 난처한 질문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MBC노동조합에게는 이러한 주장이 '국민'의 입장이 아니라 민주당 편파방송을 주도해온 'MBC 경영진'의 입장으로 느껴진다.

2018년 6월 13일 밤 11시.

MBC는 당시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에게 한없이 나약한 어조로 인터뷰를 구걸하다시피 하고 있었다.

당시 TV조선 등 방송사들이 당선 소감과 함께 어김없이 여배우 스캔들 등 선거 막판 불거진 추문에 대해 질문을 던졌고, 이재명 당선인은 매우 진노하여 다음과 같이 엄포를 놓았다.

이재명 당선인 : "대변인! 이거 하고 더 이상 (인터뷰) 하지마."

MBC 기자 : "MBC까지만 부탁드릴게요~"

이재명 당선인 : "안 돼. (언론들이) 엉뚱한 질문을 자꾸 해서 안 돼. 약속을 어기기 때문에 다 인터뷰 취소야."

타사기자 : "저희는 그런 질문 없는데요."

이재명 당선인 : "이것(SBS)도 인터뷰 하다가 다른 얘기하면 끊어버릴 거야. 중간에."

타사기자 : "저희도 부대변인이랑 약속했어요."

이재명 당선인 : "아니 내가 끊어버릴 거야."

MBC기자 : "MBC까지는 해주세요."

이재명 당선인 : "예의가 없어."

타사기자 : "아니 다른 거 질문 드리려고…"

이재명 당선인 : "다 어겼어. 싹 다 어겼어. 안 합니다. 여기까진 내가 하겠습니다. 다 컷트야. 여기(SBS)도 엉뚱한 질문하면 끊어버립니다."

MBC기자 : "MBC는 (그런 질문) 절대 안 할게요."

------ SBS 방송 끝남 -------

MBC기자 : "저희 MBC만 부탁드릴게요. 마지막으로 한 번만 좀 부탁드릴게요."

이재명 캠프 대변인 : "처음에 시작할 때 질문지를 부탁드렸었잖아요?"

MBC기자 : "아니요…(이 당선인을) 빨리 데려오세요. 저희 시간 없어요."

엉뚱한 질문은 끊어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던 이재명 지사는 기자들에게 '안 돼', '취소야' 등의 반말 표현을 썼고 대변인에게는 "더 이상 하지마"라고 반말 지시도 했다.

그러나 MBC 기자는 "엉뚱한 질문을 안 하겠다"며 기자로서의 책무를 저버리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왜 특정 정파의 정치인들에게만 저자세로 편의를 봐주고 반대 정파 정치인들에게는 눈에 쌍심지를 켜고 호통 치는 것인가?

더 황당한 것은 이후에 '박성제 앵커'라는 말을 듣자마자 돌변했던 이재명 당선인의 태도다.

MBC기자 : "대변인님 저희는 박성제 앵커가 약속했어요. 박성제 앵커가 (그런 질문 안 하기로) 약속했어요."

이재명 당선인 : "MBC까지만 할게요."

많은 사람들이 당시 박성제 사장이 앵커였나? 의아해할 것이다. 당시 박성제 취재센터장은 선택 2018 지방선거 선거방송에서 일일 앵커를 맡았다.

박성제 앵커의 부탁이라면 '엉뚱한' (사실 '불편한'이란 표현이 맞을 것이다) 질문을 안 할 것이라고 이재명 지사가 믿고 인터뷰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실제 방송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박성제 앵커는 끝내 이 후보가 곤란해 할 엉뚱한(?) 질문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자 앵커가 "선거 막판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셨어요~ 앞으로 도지사가 되시면"이라고 말하자 갑자기 "저희가 잘 안 들리는데요.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이어폰을 뽑더니 자체적으로 인터뷰를 중단해 버렸다.

이것이 유명한 이재명 인터뷰 중단 사건이다.

당시 언론들은 이 사건을 기자의 질문을 막는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헌법적인 문제로 부각시키지 않았다. 다만 '태도 논란', '인터뷰 중단 논란'이라고 다루면서 한쪽에서는 '거만한 태도'라는 지적에 다른 쪽에서는 '저런 질문을 해야 했나?'라는 반응이라며 양쪽 의견을 중계하는 식으로 다뤘다.

왜 그때는 분노하지 않던 MBC가 지금은 분노하는가? 그 답은 MBC 보도의 편파성이다. 편파적 인물이 주도해온 편파적 여론 호도가 대통령실과 MBC의 갈등을 불러왔고 이 사태의 본질인 것이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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