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베이비스텝 단행…한미 금리차 따른 우려도

홍성완 기자 2022. 11. 2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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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세 진정, 자금시장 경색, 연준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 등 무게 둔 결정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한국은행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수준으로 단행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은행장들의 잇따른 매파 발언으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단행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했으나, 결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 등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내달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미 금리 차가 1.25%포인트 이상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환율 시장은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미디어센터 캡처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24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3.00%에서 3.25%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높은 수준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인상폭은 경기 둔화 정도가 8월 전망치에 비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완화되고 단기금융시장이 위축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은 금통위는 올해 4월부터 사상 처음 여섯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 11월, 올해 1·4·5·7·8·10월과 이날까지 0.25%포인트씩 일곱 차례, 0.50%포인트 두 차례 등 기준금리를 1년 3개월 만에 2.75%포인트 인상했다.

◆ 예상대로 금통위의 베이비스텝 결정

금통위를 앞두고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지난 23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10월 빅스텝 인상을 단행한 한은은 여전히 목표치(2%)를 크게 상회하는 물가압력에 대응해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으나, 원달러 환율 급등세 진정, 국내 자금시장 경색,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등을 감안해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같은날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도 보고서를 통해 "한은 금통위가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여전히 5%대 소비자물가 상승률로 인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자체는 유효하며, 통화당국 역시 물가안정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미국의 10월 물가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물가 정점에 대한 기대 역시 커지고 있다"며 "또 한국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꾸준하게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1년 이상 지속했다는 점에서 11월에는 0.25%포인트로 인상 경로를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 한미 금리차 1.25%포인트, 환율 시장에 대한 우려도

예상대로 기준금리 인상 폭이 결정되면서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12월 열릴 FOMC에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을 넘어 그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 21일 안영진 SK증권 연구위원은 "24일 한은 금통위에서 16명의 서베이 대상 중 13명이 0.25%포인트 인상으로 의견을 낸 것이 특징"이라며 "기존 0.50%포인트 컨센서스에서  달러의 반락과 연준의 속도조절론의 파급효과가 반영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금통위의) 실제 결정을 0.25%포인트로 예상하면서도 투표권이 있다면 0.50%포인트로 의견을 내고 싶다"며 "이것이 Non-US(미국이 아닌) 중앙은행의 딜레마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고 의견을 내놨다.

이어 "그 동안 국내 경기나 금융시장 여건에 부담을 가중시키면서도 금리를 빅스텝으로 가져갔던 것은 환율 때문"이라며 "마침 그 환율 문제가 완화되어 긴축의 보폭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득세할 순 있지만, 한달 뒤 한-미 기준금리 차가 1.25%포인트(현재 1.00%포인트)로 벌어지는 것이 찜찜하다"고 우려했다.

또한 "최근 원화 강세가 전세계 외환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졌다면, 0.25%포인트 인상은 환율 안정성을 약간은 주춤거리게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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