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윤석열 천치바보” 담화에 통일부 “국가원수에 저급한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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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24일 윤석열 정부가 추진 방침을 밝힌 '대북 독자 제재'를 "무용지물"이라고 폄훼하면서 윤 대통령을 "천치바보"라고 막말로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전 6시 <조선중앙통신> (중통)으로 공개한 담화에서 "22일 남조선 외교부 것들이 우리의 자위권 행사를 '도발'이라는 표현으로 걸고 들며 추가적인 '독자제재'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는 나발을 불어댔다"며 "'제재' 따위나 만지작거리며 지금의 위태로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잔머리를 굴렸다면 진짜 천치바보들, 안전하고 편하게 살 줄 모르는 멍텅구리들"이라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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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24일 윤석열 정부가 추진 방침을 밝힌 ‘대북 독자 제재’를 “무용지물”이라고 폄훼하면서 윤 대통령을 “천치바보”라고 막말로 비난했다. 또한 서울을 자신들의 “과녁”이라고 언급하며 위협했다. 이에 통일부는 “도적이 매를 드는 식”이라며 “국가원수에 대한 저급한 막말 비난에 대해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외교부도 “책임 전가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전 6시 <조선중앙통신>(중통)으로 공개한 담화에서 “22일 남조선 외교부 것들이 우리의 자위권 행사를 ‘도발’이라는 표현으로 걸고 들며 추가적인 ‘독자제재’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는 나발을 불어댔다”며 “‘제재’ 따위나 만지작거리며 지금의 위태로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잔머리를 굴렸다면 진짜 천치바보들, 안전하고 편하게 살 줄 모르는 멍텅구리들”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무용지물과 같은 ‘제재’ 따위에 상전과 주구가 아직까지도 그렇게 애착을 느낀다면 앞으로 백번이고 천번이고 실컷 해보라”고 주장했다. ‘상전’은 미국, ‘주구’는 한국을 뜻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발사 직후 “강력한 대북 제재 추진”을 지시했고, 22일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추가 독자 제재 조치 검토” 방침을 밝혔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남쪽)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라며 “그래도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에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때와 달리 윤석열 정부 시기 서울은 북한의 “과녁”이라는 엄포로 읽힌다. 김 부부장은 남쪽을 “미국의 충견이고 졸개”라거나 “미국이 던져주는 뼈다귀나 갉아먹으며 돌아치는 들개”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 때와 달리 윤석열 정부를 “괴뢰정권”이라 비난하며 “불변의 주적”(8월10일 김여정)이라고 규정해왔다. 김 부부장은 지난 8월19일 담화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해 “그 인간 자체가 싫다”며 “파렴치한”이라고 막말로 비난했다.
이에 통일부는 이날 오전 11시 발표한 ‘통일부 입장’에서 “김여정 부부장이 우리 국가원수에 대해 저급한 막말로 비난하고 초보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한반도의 긴장 국면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 등으로 초래되었음에도 도적이 매를 드는 식으로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태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 국민에 대해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고 체제를 흔들어보려는 불순한 기도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도 “우리를 위협하는 불법적인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책임 전가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임수석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독자제재 검토에 (북한이) 이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그만큼 북한의 핵 개발을 단념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이 북한 정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추가 대북제재 조처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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