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신임 총리에 안와르 전 부총리···혼란 끝 국왕이 지명
말레이시아 신임 총리로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75)가 24일(현지시간) 지명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압둘라 국왕은 이날 각 주 최고 지도자들과 회의를 열어 안와르 전 부총리를 제10대 총리로 발표했다. 안와르 신임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왕궁에서 취임 선서를 할 예정이다.
이로써 말레이시아 총선 후 이어진 정치적 혼란이 4일만에 정리됐다. 지난 20일 실시된 말레이시아 제15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나오지 않은 게 혼란의 출발이었다. 말레이시아 선거 사상 제1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와르가 이끈 희망연대(PH)는 하원 220석 중 83석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으나 연정으로 차기 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 다음으론 무히딘 야신 전 총리의 국민연합(PN)이 73석을 얻었으며,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현 총리가 소속된 국민전선(BN)은 30석에 그쳤다. 연정 구성을 둘러싸고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며 새 정부 출범이 지연됐다. 특히 BN이 PH나 PN을 지지하지 않고 야당으로 남으려 하면서 계산이 복잡해졌다.
결국 연정 구성 마감 시한을 넘겨 국왕에게 총리 임명 권한이 넘어갔고, 국왕이 9개 주 지도자와 논의한 끝에 안와르가 신임 총리로 임명됐다. 국왕의 중재 결과 BN이 PN을 제외한 정당과 통합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바꿨고, PH와 BN이 연정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말레이시아는 9개 왕족이 돌아가면서 5년씩 군주를 맡는 입헌군주제 국가다.
안와르 신임 총리는 30여 년의 정치 여정에서 주로 야권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부패 등 혐의로 거의 10년간 수감 생활을 했다. 2018년 총선에서 마하티르 빈 모하맛 전 총리(97)와 손을 잡아 장기집권한 BN으로부터 승리를 거뒀다. 이후 마하티르 전 총리에게서 총리 자리를 물려받기로 했으나 실패했다. 이번 총선을 통해 과반은 확보하지 못했으나 결국 정치적 협상 끝에 막판에 총리직에 오르게 됐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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