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yle] 좌변기 올바른 사용법
수세식 화장실의 변기는 남자 전용의 소변기, 남녀 공용이 좌변기 정도로 통일된다. 간혹 쪼그려 앉아 볼 일을 보는 스쿼트 토일렛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위생과 환경을 생각한다면 좌변기를 ‘잘 사용하는 교육과 습관’이 필요하다.
좌변기가 변기의 총아로 인정받는 것은 그 구조가 완벽하게 위생적이기 때문이다. 좌변기의 올바른 사용법을 모를 사람은 없다. 화장실에 들어가면 변기 뚜껑을 열고 시트에 앉는다. 소변을 보든 대변을 보든 이 과정을 지나칠 수는 없다. 또한 사용법에 의하면 시트에 앉는 행위에 성 구분은 없다. 여자는 무조건 앉고, 남자는 서라는 사용법은 없다. 그러나 사실 남자가 소변을 볼 때에도 좌변기에 앉아서 해결을 하는 게 올바른 좌변기 사용법이다.
좌변기 뚜껑을 열고 선 상태에서 소변을 보면 소변이 튀고 그 비말이 화장실 가구에 묻어 악취와 오염의 원인이 됨은 물론 잔뇨를 바닥에 남기는 일도 있어서 남자 한 사람의 비원칙적 좌변기 사용으로 온 가족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화장실이 소변 찌꺼기로 오염될 경우 심한 경우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장염을 유발하는 주요 인자이다. 또 볼일을 본 뒤 변기 뚜껑을 열어놓은 상태로 물을 내리면 비말과 함께 노로바이러스가 실내를 오염시키기도 한다. 볼일 보고 뒷처리 후 뚜껑을 닫은 상태에서 물을 내리고 평소에도 뚜껑을 닫은 상태를 유지하는 게 좌변기의 위생적 기능을 완성하는 배려이다. 좌변기의 뚜껑을 여는 경우는 변기 세척을 하는 시간, 그때뿐이어야 한다. 대청소를 하지 않는 한 화장실 문도 늘 닫아두는 게 위생에 유익하다. 대신 화장실 문을 닫아 둘 때는 늘 환풍기가 돌아가도록 한다. 따라서 환풍기 위생 관리도 필요하다는 사실도 인지해야 한다.
요즘 가정에서는 가족의 권유에 따라 대소변 모두를 좌변기 본래의 기능에 입각해서 사용하는 남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남자가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은 어린 시절 부모의 교육에 의한 평생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하지만 공공 화장실에서는 서서 소변 보는 행위가 대부분이다. 이로 인한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올바른 좌변기 사용법 실천’, ‘볼일을 본 후 충분한 비누로 팔뚝까지 충분히 씻어주는 습관’, ‘변기 뚜껑과 화장실 문 닫는 습관’, 무엇보다 위생적인 일상에 대한 자각과 실천이 필요하다.
물론 우리 몸은 자가 치유 능력이 있어서 좌변기 사용을 엉터리로 한다고 무조건 질병에 노출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질병은 어느 날 갑자기 발견되고 찾아오면 회복을 위한 적지 않은 고통도 뒤따른다는 점을 생각하면, 화장실 사용법은 중요하다. 코로나19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그 강도 또한 만만치 않다. 게다가 지금은 감염에 취약한 동절기이다. 깨끗한 환경의 출발이 좌변기의 올바른 사용법이라는 주장이 여전히 설득력을 갖고 있다.
글 아트만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56호 (22.11.2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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