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과녁"···김여정, 도 넘은 막말

박경은 기자 2022. 11. 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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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24일 "서울이 과녁"이라며 대남 위협 수위를 재차 높였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남한)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 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라며 "그래도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에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었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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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실명 언급하며 비난 담화]
전현 정권 비교···남남 분열 시도
통일부 "초보적 예의도 못갖춰"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연합뉴스
[서울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24일 “서울이 과녁”이라며 대남 위협 수위를 재차 높였다. 김 부부장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직함 없이 이름 세 글자로 호칭하며 “바보 천치”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남한)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 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라며 “그래도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에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었다”고 맹비난했다. 전현직 정부를 비교하며 남남(南南) 분열을 이용, 이를 심화하려 한 셈이다.

김 부부장은 특히 한국 외교부가 이달 22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대북 독자 제재 추진 계획을 언급한 데 대해 “미국이 대조선 ‘독자 제재’를 운운하기 바쁘게 토 하나 빼놓지 않고 졸졸 따라 외우는 남조선 것들의 역겨운 추태를 보니 갈 데 없는 미국의 ‘충견’이고 졸개라는 것이 더욱 명백해진다”고 했다. 이어 “미국이 던져주는 뼈다귀나 갉아먹으며 돌아치는 들개에 불과한 남조선 것들이 제 주제에 우리에게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제재’하겠다는 것인지 정말 보다 보다 이제는 별꼴까지 다 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외교부는 이달 22일 추가 독자 대북 제재 추진을 시사한 바 있다.

김 부부장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겨냥해서는 “무용지물”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제재 따위나 만지작거리며 지금의 위태로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잔머리를 굴렸다면 진짜 천치 바보들”이라면서 "미국과 남조선 졸개들이 우리에 대한 제재 압박에 필사적으로 매달릴수록 우리의 적개심과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며 그것은 그대로 저들의 숨통을 조이는 올가미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통일부는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부부장이 우리 국가원수에 대해 저급한 막말로 비난하고 초보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것을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며 “도적이 매를 드는 식으로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태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우리 국민에 대해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고 체제를 흔들어 보려는 불순한 기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도 부연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도 “북한이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이달 29일 핵 무력 선언 5주년에 도발을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이른 시일 내에 ICBM 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박경은 기자 eu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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