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머스크 통화 호재됐나...테슬라 오랜만에 7% 폭등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2022. 11. 24. 15:27 수정 2022. 11. 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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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한달새 45% 하락
가격 매력적인 수준으로 내려와
韓 신규공장 가능성도 호재로 인식
트위터 리스크·수요둔화 걱정 여전
“주가 상승은 우려 불식 이후” 분석도

올들어 주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테슬라가 씨티·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의 긍정적인 리포트에 힘입어 7% 급등했다. 최근 큰 주가 하락으로 가격이 매력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월가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하락한 근본 원인들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면서도, 테슬라가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가격이 저렴한 수준에 들어왔다고 평가하는 목소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한달 사이 테슬라 주가 흐름
23일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13.29달러(7.82%) 상승한 주당 183.2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54% 가량 하락했는데, 지난 10월 중순 이후 최근까지 낙폭만 45%가 넘는다. 같은 기간 나스닥 종합지수의 낙폭은 3%에 불과했다.

외신들은 테슬라의 주가가 이날 급등한 이유가 외국계 증권사들이 잇달아 목표주가를 상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태이 미카엘리 씨티그룹 분석가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141달러에서 176달러로 상향하면서 투자 의견도 ‘매도’에서 ‘보유’로 바꿨다. 그는 “그간 과도하게 반영됐던 테슬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가격에 더 이상 남아있지 않는 것 같다”며 “거시경제학적 상황과 시장의 경쟁 환경이 전기차 시장에 우려로 남아있긴 하지만, 그럴수록 테슬라의 장기적인 시장 지위는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전기차만 생산하는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기업이다. 거시경제 환경이 스타트업과 기존 완성차 업체들로 하여금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면 테슬라의 상대적인 우위도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담 조나스 모건스탠리 분석가도 테슬라의 주가가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조나스 분석가는 “테슬라의 주당 가격은 2025년 예상 이익의 26배에 형성돼 있는데, 이 회사가 2030년까지 연평균 23%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쁜 수준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테슬라가) 중국에서의 가격 인하, 감소하는 전기차 수요, 다른 거시경제학적 요인으로 인해 우리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정한 가격 15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며 “가치주로서의 기회가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CNBC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3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한국에 새로운 테슬라 공장을 짓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했다는 점 역시 주가 상승의 배경 중 하나로 분석했다.

자사주 매입에도 주주들의 관심이 쏠린다. 앞서 테슬라 개인 주주 중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레오 쿠오간을 비롯한 주주들은 “주가가 하락한 지금 주식을 매입하면 이득을 볼 수 있으며 2023년부터 자사주 매입에 1% 세금이 붙는데 이전에 매입을 시행하라”고 테슬라 경영진에 촉구한 바 있다. 머스크 CEO 역시 지난달 있었던 3분기 실적발표에서 ‘내년에 의미있는 수준의 자사주 매입을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매입 규모는 50억~100억 달러로 예상된다.

테슬라가 최근 중국 시장에서 가격을 10% 가량 인하한 ‘모델3’ <자료=테슬라 홈페이지>
한편 테슬라 주가가 올해 들어 급락한 원인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다. 최근 들어 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SNS 트위터 인수 관련 리스크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가격 인하 때문이다. 미카엘리 분석가는 “투자의견이 현재 ‘보유’에서 ‘매수’로 한단계 더 상향되기 위해서는 중국과 유럽을 포함해 단기 평균 판매 가격, 자동차 총마진,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 등에서 더 신뢰할 데이터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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