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타트업 투자의 대모 "세계 절반이 여성, 이 산업 뜬다" [긱스]

최다은 입력 2022. 11. 24. 15:23 수정 2022. 11. 2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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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니에슈카 흐르니에비츠-비에니엑,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글로벌 디렉터 인터뷰
"여성 대상 펨테크 산업 성장성 커…
亞 여성 리더들, '넥스트 레벨' 진입
완벽함 보다는 연대 추구해야"
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검색 엔진'으로 친숙한 글로벌 기업 구글은 스타트업 육성에도 '진심'입니다. 2012년 부터 영국 런던과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시작으로 서울, 스페인 마드리드, 일본 도쿄, 폴란드 바르샤바 등 주요 국가 6개국에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커뮤니티인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Google for Startups·GFS)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2015년 5월 세계에서 세 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GFS를 설립해 국내 스타트업들을 지원해왔습니다.

올해는 여기에 더해 서울에서 여성 창업가를 주제로 한 ‘구글 아시아 여성 스타트업 포럼’을 열었습니다. GFS의 글로벌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행사를 위해 방한한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의 수장, 아그니에슈카 흐르니에비츠-비에니엑 글로벌 디렉터가 지난 14일 한경 긱스(Geeks)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주목해야 될 주요 산업분야로 '펨테크'를 꼽았습니다.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글로벌 디렉터인 아그니에슈카 흐르니에비츠 비에니엑이 지난 14일 한경 긱스와 인터뷰를 하고있다.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제공

"저희가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다양성'과 '포용성'입니다. 이 두 가지를 갖춘 조직이 사업적으로 성공하고, 더 가치있는 혁신을 만들어 낸다는 걸 알기 때문이에요. 아시아 여성 창업자 포럼도 그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창업가 중 여성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더 많은 여성을 이 생태계로 끌어오는게 중요하고 생각합니다. "

전세계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GFS)를 총괄하는 아그니에슈카 흐르니에비츠-비에니엑(사진) 디렉터가 수차례 강조한 단어는 '다양성'이었다. 특정 성별, 인종, 국가 등이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기회를 펼칠 수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비에니엑은 지난 15년간 구글에 몸 담아왔다. 구글 폴란드 지사장으로는 5년,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글로벌 디렉터로 3년 반 째다. 자신이 속한 팀을 '소셜임팩트 팀'이라고 했다. "구글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을 통해 창업자들에게 공정한 경쟁의 장을 제공하고, 이들이 지역 사회에서 성공해 다시 환원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는 취지에서다.

2020년 시작된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의 블랙 파운더스 포럼은 기술 분야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위한 10주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다. 사진=구글 블로그


실제로 GFS는 여성 창업자 프로그램 외에도 흑인 창업자를 위한 '블랙 파운더스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전쟁으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500만 달러(약 68억원) 규모의 특별 기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달 14일부터 4일간 진행한 구글 아시아 여성 스타트업 포럼은 올해가 처음이다. 한국 일본 홍콩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태 지역 8개 국의 여성 창업가 1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8월부터 12주간 '파운더스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지난 나흘간 포럼에 참여했다. 마지막 날인 이달 17일에는 데모데이에서 피칭했다. 

 "한국은 아시아의 허브"

이 프로그램은 3년간 27개 스타트업을 지원해 왔다. 지난해 선정된 10곳의 아태 지역 여성 창업 기업들은 약 1억 6300만 달러(약 2203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아태 지역 8개국의 여성 창업가 10인이 파운더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난 17일 데모데이에서 피칭을 마치고 다같이 기념 사진을 찍고있다.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제공


다양한 리더십 역량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약 3개월간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유대감 있는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큰 혜택으로 꼽힌다. 선배 창업가, 전문가, 투자사 등과 네트워킹을 통해 저변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받을 뿐 아니라 리더로서 가져야할 소통 역량, 사업과정에서의 문제해결 등에 대해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다. 

비에니엑은 지난 3년간 이 프로그램을 이어오며 아태 지역 여성 창업가들의 변화를 실감했다고 한다. 그는 "이들이 '넥스트 레벨'에 진입했다고 본다"며 "언어 능력같은 단순한 것을 포함해 목소리를 더욱 적극적으로 내고, 본인을 표현하는 것도 훨씬 능숙해졌다. 전반적으로 자신감과 역량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여성 창업자들로부터는 "함께 모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여성 창업자 간 글로벌 커뮤니티를 형성해 해외 진출에 대한 도움도 받을 수 있고, 비슷한 도전 과제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GFS의 글로벌 행사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태 지역에서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첫 여성 스타트업 행사이기도 하다.

GFS에게 한국은 '아시아의 허브'로 인식된다. 한국 GFS가 전 세계에서 세번째, 아태 지역에서는 최초로 만들어진 이후 8년간 구글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와 인연을 맺어왔다. GFS를 거쳐간 한국 스타트업만 지난해 말 기준 100여 곳에 이른다. 

비에니엑은 "한국은 인공지능(AI), 게임, 패션·뷰티, 블록체인, 케이팝 등 성공 스토리가 많아 국제적인 프로그램을 한국에서 진행하면 글로벌 기업과 한국 모두 시너지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한국 팀들이 글로벌 및 로컬 VC들의 네트워크가 견고하고 이전에 참여했던 창업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도와준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국 기업들을 내년에 유럽, 미국 기반 창업가들과도 연계하는 글로벌 동문 프로그램(World-wide Alumni Program)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펨테크 유망…펀딩·확장 등 어려움 

주목하는 분야로 여성 메디테크 분야를 꼽았다. 국내에서는 이른바 '펨테크'라고 불리기도 하는 여성 건강과 관련된 서비스를 말한다. 참여 기업 중에서는 월경 주기 솔루션 스타트업 '달채비'를 눈에 띄는 기업 사례로 들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는 "월경, 임신, 출산, 갱년기 등 여성 건강과 관련된 연구는 전체의 4%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며 "이 분야에서 사업화에 성공하면 전체 인구의 절반인 여성에게 큰 도움이 되기에 경제적인 임팩트가 클 것으로 본다.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분야를 공략하는 전세계 스타트업들이 꽤 있지만 인지도가 낮다"며 "업계나 투자사들이 이 분야에 대한 이해도나 관심이 아직은 낮은 편이다"고 말했다. "여성의 여러 문제를 해결해주는 솔루션을 모아 글로벌 쇼케이스를 여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다양한 국가의 여성 창업가들을 만나면서 "전세계 여성 창업가들이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했다. 여느 창업가들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투자시장 경색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규모가 작은 곳이 많은데 이들이 사업확장에 난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투자유치 △사업확장 △네트워크 세 가지에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에 두 가지는 연결된 문제이고 선배 창업자나 멘토가 아직 적다보니 도움과 자문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기도 한다. 이들의 어려움을 프로그램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비에니엑 디렉터는 여성 창업가들에게 글로벌, 연대 등의 키워드를 강조했다. 

"한국은 기술을 잘 다루는 이들이 많고 경제적, 문화적으로도 다른 아시아 시장과도 잘 연결돼 있어요. 그래서 모두에게 글로벌 시장을 초기부터 염두해보라고 조언하고 싶네요. 그리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문제 해결해 나가는 과정 자체를 즐겼으면 좋겠어요.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 지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로 연대하고 자신감을 준다면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아요. "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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