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시위 나선 中노동자에 “돈줄게 사표내라” 제안

신정은 2022. 11. 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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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인 폭스콘이 봉쇄된 중국 허난성 정저우 공장에서 폭력 시위가 일어나자 즉시 사직하고 공장을 떠는 노동자들에게 1만 위안(약 186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정저우 폭스콘 공장은 전날 안내문을 내고 "최근 채용된 노동자들이 즉시 사직서를 제출하면 8000위안(약 150만 원)을 지급할 것"이라며 "공장을 떠나는 버스에 탑승하면 추가로 2000위안(약 37만 원)을 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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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채용자 대상 1만위안(186만원) 보상금 지급
귀가 교통편 마련도…폭스콘 공식 입장 없어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애플의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인 폭스콘이 봉쇄된 중국 허난성 정저우 공장에서 폭력 시위가 일어나자 즉시 사직하고 공장을 떠는 노동자들에게 1만 위안(약 186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들과 방역옷을 입은 이들이 충돌하고 있다. 사진=웨이보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정저우 폭스콘 공장은 전날 안내문을 내고 “최근 채용된 노동자들이 즉시 사직서를 제출하면 8000위안(약 150만 원)을 지급할 것”이라며 “공장을 떠나는 버스에 탑승하면 추가로 2000위안(약 37만 원)을 주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급여과 격리 수당, 기타 비용이 포함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폭스콘은 또한 “일부 노동자들은 여전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퇴사 후 집으로 돌아가길 희망하고 있다”며 “회사는 그러한 우려를 깊이 이해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폭스콘 공장 내부 상황이 담긴 영상이 퍼지고 있다. 전날 공개된 영상에는 한 남성이 노동자들에게 “돈을 받고 공장을 떠날 사람은 오후 7시 30분까지 집합하라”면서 “허난성 내 집으로 돌아갈 교통편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 노동자들은 고향으로 돌아가면 현지 방역 정책에 따라 격리해야 한다.

SCMP는 해당 영상이 사실임을 폭스콘 노동자에게 확인했다면서 아직까지 공장 내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콘 측은 해당 시위는 물론 이번 보상안에 대해서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SCMP에 따르면 익명의 전직 폭스콘 근로자는 “신입 채용자들이 약속된 보너스를 받기로 한 시간이 2월15일이었는데 그게 한달 뒤로 밀리면서 분노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측이 일부 노동자들에게 코로나19에 감염된 이와 함께 기숙사를 쓰라고 했다는 주장도 나왔으나 사측은 이를 부인하면서 신규 채용자들이 입주하기 전에 모든 소독을 마쳤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와 웨이신(위챗) 등에는 지난 22일 밤부터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 수백명의 노동자들이 기숙사에서 쏟아져 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영상이 잇따라 퍼졌다. 이들은 흰색 방역복을 입은 요원들과 대치했고, 현장에는 시위 진압용 방패를 든 경찰도 보였다. 노동자들은 코로나19 검사소를 때려 부수거나 대치 과정에서 부상을 입기도 했다.

영상에서 근로자들은 “제대로 된 음식을 제공받지 못했다”, “약속한 만큼의 보너스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밤중 경찰차에서 흰 연기가 뿜어져 나오자 소리를 지르고 소화기를 뿌리며 맞서는 장면도 있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달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식사도 제대로 제공되지 않자 노동자들이 보안요원들의 저지를 뚫고 집단 탈출하는 사건도 있었다. 이에 폭스콘은 근로자들을 잡기 위해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봉쇄가 길어지면서 불만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날밤 정저우시는 “오는 25일 0시부터 29일 24시까지 5일 동안 시내 8구(區) 등 주요 지역의 이동을 통제하고 핵산(PCR) 검사를 매일 실시할 예정”이라며 사실상 봉쇄를 선언했다. 이번에 전면 봉쇄되는 지역에 폭스콘 공장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당분간 혼란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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