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인상" 약속하더니 감감…中 아이폰 공장 노동자들 폭발했다[영상]

송지유 기자 2022. 11. 2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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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중국 허난성 장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수백명의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여 경찰·보안요원과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23일 블룸버그통신·AP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지난 22일 밤부터 이날 오후까지 노동자들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유리창이 깨지고, 감시카메라 등 기물이 부서졌다.

하지만 감염 직원에 대한 격리와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에 불안과 공포를 느낀 노동자 수만명이 공장 담을 넘어 집단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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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가둬둘건가" "임금 제대로 줘라"…수백명 몰려나와 시위, 경찰·보안요원과 충돌…최루가스·진압봉 맞아 다친 사람들도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중국 장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여 보안요원·경찰 등과 충돌했다. 사진은 도로에 쓰려진 폭스콘 노동자 /ⓒ트위터 캡처

"언제까지 가둬둘 거냐", "임금 제대로 지급해라", "우리의 권리를 지키자"….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중국 허난성 장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수백명의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여 경찰·보안요원과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일부 직원들이 시위 도중 쇠파이프와 철제 펜스, 의자 등을 집어 던졌고, 출동한 경찰이 최루가스와 진압봉 등으로 맞서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회사가 고용한 보안요원과 경찰에게 폭행을 당한 노동자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23일 블룸버그통신·AP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지난 22일 밤부터 이날 오후까지 노동자들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유리창이 깨지고, 감시카메라 등 기물이 부서졌다. 시위 도중 한 노동자가 몽둥이로 맞은 뒤 끌려 나가는가 하면 보안요원들이 도로에 쓰러진 시위자를 둘러싸고 발로 차는 모습도 포착됐다.

중국 장저우 폭스콘 공장에 갇혀 일하던 노동자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트위터 캡처


중국 장저우 폭스콘 공장 노동자 시위를 진압하던 보안요원들이 한 남성울 둘러싼 채 발로 밟고 있다. /ⓒ트위터 캡처
쓰레기 더미가 쌓인 중국 장저우 폭스콘 공장 기숙사/ⓒ더우인 캡처

이번 사태를 촉발한 건 임금 미지급에 대한 불만과 코로나19 감염 공포였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감염자가 발생하자 지난달 중순부터 외부와 접촉을 차단하는 '폐쇄 루프'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감염 직원에 대한 격리와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에 불안과 공포를 느낀 노동자 수만명이 공장 담을 넘어 집단 탈출했다. "이곳에 있다가 감염되면 몇 달 동안 갇혀 있어야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노동자 이탈에 당황한 당황한 폭스콘은 임금 인상 카드를 내밀었다. 남아 있는 직원들의 시급을 대폭 올려주고, 집으로 돌아간 직원들이 복귀할 경우 특별 상여금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상당수 노동자들이 다시 공장으로 돌아와 생산 재개에 나섰지만 사측은 약속한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다. 봉쇄 장기화에 기본적인 음식 제공과 의료 서비스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노동자들이 폭발한 것이다.

시위 현장에 나온 한 직원은 "공장 기숙사는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 악취가 진동한다"며 "회사 측이 제공한 도시락이 넉넉하지 않아 직원들끼리 다투는 일도 빈번했다"고 전했다.

중국 광저우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주문한 음식을 받으려던 20대 여성 2명이 17일 방역 요원들에 적발돼 손발이 묶이고 무릎을 꿇은 영상이 인터넷에 퍼져 논란이 됐다. /ⓒ웨이보 캡처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방역 조치에 대한 갈등은 폭스콘 공장 만이 아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닝샤후이족자치구 인촨에서 건장한 체구의 남성 방역요원 4명이 한 남성을 넘어뜨린 뒤 팔을 꺾어 제압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광둥성 광저우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배달 음식을 받으려고 아파트 단지 밖으로 나가려다 적발된 20대 여성 두 명이 손발이 묶인 채 무릎을 꿇은 영상이 퍼져 논란이 됐다.

중국 당국은 지난 11일부터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되 '정밀 방역'을 하자는 취지로 봉쇄 지역을 최소화하고 격리 기간을 단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도로 늘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중국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중국 본토 신규 감염자는 2만 8183명으로 상하이가 장기 봉쇄됐던 올해 4월 13일의 역대 최고 기록인 2만 8973명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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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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