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 침체· 고물가 이어져”

유희곤 기자 2022. 11. 2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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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내년 상반기까지 한국경제가 계속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도 내년 상반기까지 4%대의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24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지난 8월보다 0.4%포인트 낮은 1.7%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은 이전과 같은 2.6%로 전망했다.

올해는 소비 회복 흐름이 유지되면서 기존 전망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내년에는 세계 경제 성장세가 크게 약화하면서 국내 수출과 투자도 예상보다 부진하고 소비 회복세도 완만할 것으로 보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성장률이 1.3%까지 떨어졌다가 하반기에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유럽의 에너지 수급 차질이 계속되고, 중국은 내년 3월 양회 이후 제로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것을 전제했다.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주요국 경기가 모두 부진하면서 국내경제도 잠재수준을 밑도는 성장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한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9년(0.8%)에 이어 200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른 기관 전망치와 비교하면 아시아개발은행(ADB·2.3%), 국제통화기금(IMF·2.0%), 신용평가회사 피치(1.9%),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8%), 한국개발연구원(KDI·1.8%) 등보다는 낮고 한국금융연구원(1.7%)과는 같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을 각각 5.1%와 3.6%로 전망했다. 올해 상승률 전망치는 최근 농산물 가격 하락세가 반영돼 지난 8월 전망(5.2%)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내년에는 전기·가스요금의 추가 인상에 그동안 누적된 원가 상승 부담이 더해져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상승 폭은 상반기(4.2%)가 하반기(3.1%)보다 클 것으로 예상했다.

3%대 물가상승률은 올해를 제외하면 2008년(4.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웃돈다.

취업자수 예상 증가 규모는 올해 82만명, 내년 9만명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올해 있었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사라지고 경기 둔화 영향이 나타나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봤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 250억달러, 내년 280억달러로 예상됐다. 올 하반기(2억달러), 내년 상반기(20억달러) 이후에는 수출 부진 완화와 수입 감소세로 흑자 폭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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