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김상수가 삼성을 떠난다···KT와 4년 29억원 계약

김은진 기자 2022. 11. 2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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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왼쪽)가 24일 KT와 FA 계약을 맺고 나도현 KT 단장과 악수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김상수(32)가 삼성을 떠나 KT로 간다.

김상수는 24일 KT와 4년 29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이 8억원, 연봉이 총 15억원, 옵션도 6억원이 포함돼 있다.

김상수는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9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뒤 빠른 발을 통한 주루 실력과 수비력을 앞세워 무서운 속도로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았고 팀내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상수야~’하는 응원가 때문에 어린이들까지 “상수야”라고 부를 정도로 팀의 마스코트 같은 스타였다.

그러나 전형적인 ‘FA 불운아’로 불린다. FA를 한 해 앞둔 2017년 허벅지 부상으로 쓰러져 시즌을 절반도 뛰지 못한 김상수는 성적이 하락했다. 2018년 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가 됐으나 어렵게 3년 18억원에 삼성에 잔류했다. 국가대표 20대 내야수로서 ‘헐값’ 계약이라 불리기도 했다.

이후 김상수는 팀내 사정으로 2루수로 자리를 옮기기도 하며 팀에 헌신하고 성적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4년이 지나 다시 FA가 됐고 노진혁과 함께 FA 알짜 내야수로 주목받았다. FA시장에서 꿈쩍도 하지 않고 있는 삼성의 침묵 속에 김상수는 결국 첫 이적을 택했다. 데뷔 14년 만에 삼성을 떠난다.

나도현 KT 단장은 “김상수는 공·수·주를 두루 갖춘 내야수로, 센터 라인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다. 또한 중고참으로서 내야진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수를 영입하면서 KT는 내야 고민을 단번에 해결했다.

KT는 내야 백업층이 얕은 편이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군 입대 해 당장 내년 주전을 고민하던 KT는 FA 시장에서 내야수 영입을 1순위로 두고 집중했다. 포수들을 축으로 출발해 내야수 박민우가 무려 140억원에 계약하는 등 몸값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한 이번 FA 시장에서 KT는 상대적으로 매우 합리적인 투자로 경험 많은 주전 유격수 김상수를 영입했다. 경우에 따라 2루수로도 기용될 수 있는 내야수다.

김상수는 14년 간 정 들었던 삼성을 떠나 KT에서 새 출발한다. 김상수는 “좋은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지난해 우승 팀인 KT에 올 수 있어서 기쁘고 주어진 역할에서 최선을 다해 팀의 두 번째 우승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삼성 동료들과 많은 응원을 해주신 삼성 팬분들에게는 죄송하고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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