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기둔화 언급하며 ‘베이비스텝’…美연준서도 속도조절론 [이종화의 세돌아이]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2022. 11. 2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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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금리 0.25%P 인상 결정
경기둔화 가속·원화값 안정 고려
물가상승률 높아 금리인상 이어갈 것
美연준 12월 FOMC ‘빅스텝’ 유력

24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가 열렸습니다. 금통위는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하고 이결하는 정책결정기구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은행 총재, 부총재를 포함해 7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24일 오후 2시 기준 코스피는 0.88% 오른 2439.3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1.64% 상승한 737.51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열린 금통위 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 올리는 ‘베이비 스텝’으로 결정되면서 증시에 큰 움직임은 없는 분위기입니다.

금통위는 당분간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돼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경기 둔화 정도가 8월 전망치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 부문의 리스크가 완화되고 단기 금융시장이 위축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0.25%P 인상 폭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금통위가 언급한 ‘물가 오름세’는 소비자물가를 뜻합니다. 국내 소비자물가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7월(6.3%) 정점을 기록한 후 8월 5.7%, 9월 5.6%, 10월 5.7%을 기록했습니다. 여전히 5%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금통위도 5%대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으로의 물가 예측을 반영한 기대 인플레이션도 11월 4.2% 기록하면서 5달 연속 4%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즉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이 확실하게 보이는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에 따라 금통위도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뜻을 피력했습니다.

금통위가 얘기한 ‘외환 부문 리스크’는 올해 급락한 원화값을 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금통위는 급락한 원화값 영향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당시 달러당 원화값은 한때 1440원대까지 급락했지만, 현재는 1330원 아래까지 상승한 상황입니다.

달러는 기축통화고 안전자산으로 꼽히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간 기준금리 격차가 너무 크면 달러 선호 영향에 자금이 원화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날 공개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2월 FOMC에선 빅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미국도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추고 있고 현재 달러당 원화값도 상승했기 때문에 외환 부문 리스크가 줄어들었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금통위는 금리 인상시 함께 고려되는 경기 둔화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금통위는 “앞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할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하겠지만 내년의 경우 기존 전망(2.1%)를 밑도는 1.7%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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