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OTT에 첫 상영...홍상수 ‘강변호텔’ 어떤 영화길래[MK무비]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2. 11. 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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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중국 OTT 플랫폼 '텅쉰스핀(騰迅視頻·텐센트 비디오)'에 홍상수 감독의 '강변호텔'(2018)이 공개된 것을 두고 한한령(限韓令, 한류제한령) 완화 시그널로 이어질 수 있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의 관심 역시 뜨겁다.

한편, '강변호텔'의 서비스 소식과 함께 지난해 영화 '오 문희'가 중국에서 개봉되고, 올들어 '사임당 빛의 일기' '밥 잘 사주는 여자' '슬기로운 감빵 생활' 등이 중국 OTT에서 방영되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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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강변호텔’ 스틸. 사진I전원사
정부가 최근 중국 OTT 플랫폼 ‘텅쉰스핀(騰迅視頻·텐센트 비디오)’에 홍상수 감독의 ‘강변호텔’(2018)이 공개된 것을 두고 한한령(限韓令, 한류제한령) 완화 시그널로 이어질 수 있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의 관심 역시 뜨겁다.

지난 22일 이 같은 소식이 알려져 ‘강변호텔’에 시선이 쏠렸다. 과연 어떤 영화일까.

2018년 국내 개봉한 영화는 중년 남성 영환이 두 명의 젊은 여성과 자신의 자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김민희 기주봉 권해효 송선미 유준상 등이 출연했다.

홍상수 ‘강변호텔’ 스틸. 사진I전원사
시인 영환(기주봉)은 우연히 알게 된 강변호텔 사장의 권유로 호텔의 남는 방에서 글을 쓰며 지내고 있다. 그러던 중 아무 이유 없이 자신이 죽을 거라는 기분이 들어 아들 경수(권해효)와 병수(유준상)을 부른다.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던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강변호텔로 달려온 두 아들. 장남인 경수는 차마 자신이 이혼했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영화 감독인 병수는 그저 아버지가 안쓰럽고 불안하다. 아버지가 너무 어렸을 적에 집을 나간 바람에 엄마에겐 ‘괴물’ 같은 존재지만 이들에게 아버지는 마음에 쌓인 응어리도 짓눌러 버릴 만큼 그립고 복잡한 존재다.

영환은 자신이 집을 나온 이유로 “미안함만으로 평생 살 수는 없다. 사람은 다 죽는다. 너도 금방 죽는다. 그렇기에 그렇게 살 수만은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오랜 만에 마주한 부자는 속 이야기를 나누며 잊지 못할 하루를 보낸다.

강변호텔에 머물고 있는 또 다른 투숙객,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왼손에는 화상을 입은 여인 상희(김민희)다. 그녀는 힘든 마음을 위로를 받고자 선배 언니인 연주(송선미)를 부르고 그녀와 함께 까치도 보고 눈도 본다. 그리고 시인 영환과도 만난다.

연주를 버린 남자는 가정이 있는 사람. 그녀를 버리고 가족에게 돌아간 남자를 향해 연주는 나쁘다고 욕하지만, 상희는 그를 이해하며 불쌍하다고 한다. 그리곤 “나는 잃은 게 없어요. 그냥 너무 힘들 뿐이지”라는 대사를 남긴다.

이처럼 강변호텔에 등장하는 이들은 하나 같이 사는 게 힘들다. 이들의 이곳에서의 하루는 하루가 다인 양 하루 안에서 계속 시작하고 있고 서로가 서로를 바라만 보고 있다. 역설적이면서도 꾸밈 없이 ‘죽는 것’에 대한 멜랑 꼴리와 두려움을 홍 감독 만의 방식으로 그려냈다. 저마다의 답을 찾기 위해 갈만한 곳을 ‘강변호텔’로 설정해 재창조해낸다. ‘죽음’에 관한 두려움을 말하기 보단, 누구도 알 수 없는 ‘미지’의 것으로 보고, 유한한 시간 안에서 진정한 삶의 가치에 대해 찾고 용기를 내라고 말한다.

앞서 영화는 제56회 히혼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각본상, 남우주연상까지 3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 큰 사랑받았다.

한편, ‘강변호텔’의 서비스 소식과 함께 지난해 영화 ‘오 문희’가 중국에서 개봉되고, 올들어 ‘사임당 빛의 일기’ ‘밥 잘 사주는 여자’ ‘슬기로운 감빵 생활’ 등이 중국 OTT에서 방영되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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