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금리 2배 넘게 뛰었다… 은행 대출도 8%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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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 폭(0.25%포인트)만큼 대출금리가 오른다고 가정하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3조4500억원(1756조8000억원×78.5%×0.25%) 가량 더 늘어난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만 인상돼도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은 약 2조원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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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지난 4월, 5월, 7월, 8월, 10월에 이어 이달까지 사상 처음으로 여섯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리면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 전망이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3개월 동안 연 0.5%에서 3.25%로 2.75%포인트 올랐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금리가 2012년 7월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연내 8%에 근접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중은행은 이를 반영해 수신(예·적금) 금리를 높인다. 이에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가면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여신(대출) 금리가 잇달아 오르게 된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연 7.832%로, 8%대 진입을 코앞에 뒀다. ▲주담대 혼합(고정) 금리(연 5.200∼7.117%) ▲신용대출(1등급·1년, 연 6.218∼7.770%)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5.230∼7.570%) 역시 금리 상단이 연 8%에 근접했다. 주담대 금리가 8%를 넘어서는 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의 일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 폭(0.25%포인트)만큼 대출금리가 오른다고 가정하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3조4500억원(1756조8000억원×78.5%×0.25%) 가량 더 늘어난다. 대출자 1인당 약 16만5000원 수준이다. 금리 인상이 시작된 지난해 8월 이후 1년여 만에 불어난 가계 이자 부담액은 3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차주 1인당 평균 연이자 부담 증가액은 약 18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일례로 지난해 5월 한 시중은행에서 변동형 주담대 3억원을 금리 2.53%의 35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린 차주의 당시 월 상환액은 약 108만원이었다. 현재 금리는 5.69%로, 작년보다 2배 넘게 높아졌다. 이에 월 상환액은 165만원으로 증가하며 한 달에 57만원씩, 연간 684만원을 더 내게 됐다.
중·저신용자들의 급전 마련 동아줄이었던 카드론 금리는 평균 15%로 치솟았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7개 전업카드사의 지난달 말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20~15.16%였다. 지난 9월 말과 비교했을 때 상·하단이 각각 0.74%포인트, 1.18%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의 신규 신용 대출 금리는 최고 19.9%까지 높아졌다.
가계뿐 아니라 소상공인(자영업자)을 포함한 기업들의 이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만 인상돼도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은 약 2조원 늘어난다. 더군다나 최근 채권시장 경색 등으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기업대출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5대 은행의 10월 말 현재 기업대출(개인사업자 등 중소기업 대출 포함) 잔액은 작년 말(635조8879억원)보다 10.82%(68조7828억원)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 예상대로 한은이 내년에 최고 3.75%까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9%대 금리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면서 “금융 취약 계층부터 막대한 이자를 못 버티게 되고 한계기업(3년 연속 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기업)이 늘어나게 되면, 결국 금융권 전체 건전성 위험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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