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허브 경기 의왕 ICD서 조합원 1000여명 출정식[화물연대 파업]

최인진 기자 2022. 11. 2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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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올해 종료 앞둔 안전운임제 영구 도입 및 확대 요구
출정식 마친뒤 평택항 등으로 이동해 선전전 이어가
24일 경기 의왕ICD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에서 서울경기지부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전국 동시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조합원 1000여명이 모여 파업 출정식을 했다.

조합원들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제도 적용 차종·품목 확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며 시위를 벌였다.

출정식은 개회식, 대회사, 투쟁 발언, 결의문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당정은 화물차주의 소득 수준이 낮지 않고 물류비 증가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를 안전운임제 확대 반대 이유로 들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은 자본과 한 몸이 돼 화물노동자를 우롱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저들의 주장대로라면 화물노동자는 죽을 때까지 자본의 노예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화물차 사고로 1년에 700명 가까이 사망하고 있다”며 “한달 내내 하루 12시간 이상을 일하고 겨우 생활비를 가져가는 화물노동자는 더는 죽음과 고통을 연료 삼아 화물차를 움직일 수 없다. 안전운임제만이 화물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법 제도”라고 덧붙였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영구화와 적용 차종과 품목을 기존 컨테이너·시멘트 외에 철강재, 자동차, 위험물, 사료·곡물, 택배 지·간선 등 5개 품목으로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 기사가 과로·과속·과적 운행을 할 필요가 없도록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고, 이를 어기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매기는 제도다. 2020년 시멘트와 컨테이너 화물에만 일몰제로 한시적으로 도입돼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의왕ICD는 전체 부지 75만㎡에 42만㎡ 규모의 컨테이너 야적장을 갖춰 매년 137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가 오가는 수도권 물류 허브다.

이날 출정식을 마친 조합원들은 의왕ICD와 평택항으로 이동해 파업의 당위성을 알리는 선전전을 벌였다. 벤츠코리아(화성), 대한송유관공사 판교저유소(성남 분당), 글로비스 하치장(이천), 기아차 공장(광명), 양회기지(의왕) 등에서도 50여명 규모의 소규모 선전전을 이어갔다.

경찰은 의왕ICD와 평택항 등 물류 거점에 17개 중대 1200여 명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비조합원 차량 운송방해, 차로 점거, 운송기사 폭행, 차량 손괴, 사업장 봉쇄 등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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