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등 FA 포수 4명 전원 이적…4개 구단 343억 원 투자

유수환 기자 2022. 11. 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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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2023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격전지는 '포수'였습니다.

FA 자격을 얻은 포수 4명이 모두 이적했고, 4개 구단은 343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선수 4명 모두 보상금이 발생해, 실제로 4개 구단이 포수 4명의 영입을 위해 들인 돈은 370억 원을 넘길 전망입니다.

이번 FA 시장에 나온 포수 양의지(35·두산 베어스), 유강남(30·롯데 자이언츠), 박동원(32·LG 트윈스), 박세혁(32·NC 다이노스)이 연쇄 이동을 했습니다.

LG 안방을 지키던 유강남이 롯데와 계약을 앞두자, LG도 KIA 타이거즈의 박동원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양의지 잔류에 힘쓰던 NC는 양의지가 두산 복귀를 결정한 뒤, 박세혁 영입을 빠르게 마무리했습니다.

포수 FA 영입 광풍의 중심은 양의지였습니다.

2019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125억 원의 초대형 FA 계약을 한 양의지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 시점에서도 'KBO리그 최고 포수' 자리를 지켰습니다.

원소속팀 NC와 전 소속팀 두산, 전력 보강이 절실한 한화 이글스가 경쟁했고, 양의지는 6년(4+2년) 최대 152억 원(첫 4년 계약금 44억 원, 연봉 총액 66억 원, 2026시즌 종료 후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 원)에 두산행을 택했습니다.

양의지 영입 전에 참전하지 않은 LG와 롯데는 조금 더 일찍 포수 영입 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롯데 유니폼 입은 포수 유강남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연합뉴스)


유강남이 LG를 떠나 롯데와 4년 총액 80억 원(계약금 40억 원, 연봉 총액 34억 원, 인센티브 6억 원)에 계약했고, LG는 박동원과 총액 65억 원(계약금 20억 원, 연봉 총액 45억 원)에 영입했습니다.

마지막 남은 포수 FA 박세혁이 24일 NC와 4년 최대 46억 원(계약금 18억 원, 연봉 총액 24억 원, 인센티브 4억 원)에 계약하면서 2023 포수 FA 대이동이 끝났습니다.

포수는 다른 포지션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주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두산은 양의지를 떠나보낸 4년 동안 '양의지의 빈자리'를 크게 느꼈습니다.

결국, 역대 KBO리그 단일 장기계약 최고액인 152억 원을 들여 양의지를 영입했습니다.

두산이 외부 FA를 잡은 건, 2015년 FA 장원준(투수) 이후 8년 만입니다.

NC 다이노스 유니폼 입은 박세혁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연합뉴스)


양의지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우지는 못했지만, 박세혁도 2019년 주전으로 2019년 두산의 통합우승을 일군 경험 많은 포수입니다.

NC는 군 복무를 마친 포수 김형준(23)이 지난 8월 28일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상황까지 고려해, 박세혁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이적한 2018년 이후 매 시즌 포수 고민에 시달린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수혈을 결심했고, 포수 FA 중 가장 어린 유강남을 품에 안았습니다.

우승을 열망하는 LG도 포수 포지션의 중요성을 고려해 유강남의 빈자리를 베테랑 포수 박동원으로 메웠습니다.

11월에 분 '포수 FA 열풍'으로 한국프로야구 포수 FA 역사도 바뀌었습니다.

양의지는 자신이 4년 전 세운 포수 FA 최대 규모 계약(4년 125억 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투수(김광현 4년 151억 원)와 거포(이대호 4년 150억 원, 나성범 6년 150억 원)를 밀어내고 KBO리그 단일 장기계약 최고액 기록도 세웠습니다.

양의지는 포수 FA 최대 규모 계약 1, 2위 기록을 모두 보유하게 됐습니다.

이번에 이적한 다른 FA 포수 3명도 역대 KBO리그 포수 FA 계약 상위 10위 안에 모두 들었습니다.

유강남이 강민호와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고, 박동원은 7위, 박세혁은 9위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을 했습니다.

포수 대이동으로 2023년 프로야구는 더 흥미로워졌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2019년 전 두산 선후배였던 NC 양의지와 두산 박세혁이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만나는 장면은 화제가 됐습니다.

2023년에는 양의지와 박세혁이 팀을 맞바꾼 형태가 돼 둘의 만남은 더 큰 관심을 받을 전망입니다.

키움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를 거쳐 LG 유니폼을 입은 박동원은 두 구단(키움, KIA)을 만날 때마다 여러 시선을 의식해야 합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흥행카드인 LG와 롯데의 경기에도 관전 포인트가 추가됐습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연합뉴스)

유수환 기자y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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