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직전' 기시다 지고 모테기 뜬다?…"야망 드러내는 남자"

강민경 기자 2022. 11. 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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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저조한 지지율로 휘청이는 가운데 모테기 도시미쓰(67) 자민당 간사장이 '포스트 기시다' 자리를 노리며 물밑작업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모테기 간사장은 아베 내각과 기시다 내각에서 외무상을 지낸 인물로, 자민당 의원 54명이 소속된 헤이세이 연구회 즉 '모테기파'의 수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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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뒤 총재선거 앞두고 간사장서 물러나 출마 준비할 듯
아베파 국회대책위원장과 아소 부총재 등과 친분 관리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자민당 간사장.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저조한 지지율로 휘청이는 가운데 모테기 도시미쓰(67) 자민당 간사장이 '포스트 기시다' 자리를 노리며 물밑작업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모테기 간사장은 아베 내각과 기시다 내각에서 외무상을 지낸 인물로, 자민당 의원 54명이 소속된 헤이세이 연구회 즉 '모테기파'의 수장이다.

주간지 데일리신초는 기시다 총리의 우유부단한 정권 운영이 가시밭길에 놓인 상황에서 '한 남자가 야망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 저널리스트 아오야마 가즈히로는 데일리신초 인터뷰에서 "2년 뒤인 9월에 (자민당) 총재 선거가 실시되기 때문에 그 측근들에 따르면 모테기 간사장은 그 전에 간사장에서 물러나 정권과 거리를 둔 뒤에 총재에 나설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일리신초는 모테기 간사장이 아베파에 속하는 다카기 쓰요시 국회대책위원장과 자주 술자리를 가지는 등 그를 회유하려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그가 총재 선거에서 아베파 일부를 끌어들이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아오야마는 "모테기 간사장이 기시다 정권의 발목을 잡으면 자신에겐 마이너스가 된다"며 "포스트 기시다를 목표로 하는 모테기 간사장으로서는 본인의 일을 빈틈없이 완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사히신문 계열 주간지 아에라(AERA)는 기시다 정권이 '붕괴 직전'이라고 진단하며 모테기 간사장이 '포스트 기시다'라는 조명을 의식하기 시작해 아소 다로 부총재 등 당내 유력자들의 뜻에 반하는 일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모테기 간사장은 기시다 총리에게 불려가 위기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 23일 오후 총리 공저로 모테기 간사장을 불러 30분 정도 대화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1.19/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두 사람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피해자 구제 법안 문제와 12월10일 회기말이 임박한 이번 국회 회기 연장 여부, 2023년도 예산안 편성 등 시급한 정치 과제를 놓고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한편 아에라는 기시다 내각이 통일교와 자민당의 유착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물가 대책도 평판이 나쁘고, 하나시 야스히로 법무상이 '사형'과 관련한 직무 비하 발언으로 경질되는 등 악재가 겹쳤다.

기시다 총리는 의원 43명이 소속된 파벌을 이끌고 있지만, 정작 자민당의 힘 자체가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 아에라의 분석이다.

아사히신문 기자 출신 저널리스트 호시 히로시는 기시다 정권의 약점과 관련해 △기시다 총리가 우유부단해 신속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을 법적 근거나 국민 정서에 대한 고려 없이 섣불리 판단한 것 △잇따라 인사에 실패한 것 등을 들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30%선에 머무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기시다 총리가 언제까지 총리를 계속하길 바라냐'는 질문에 43%가 "빨리 사임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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