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에 조두순 온다고?”...여성단체·학부모 안산서 집단반발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2. 11. 2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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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동서 선부동 이사계획 알려지자
주민들 “안산을 떠나라” 기자회견

출소후 안산 와동에 사는 성범죄자 조두순이 인근 선부동으로 이사할 것으로 전해지자 선부동 주민과 안산시 여성단체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안산시여성단체협의회와 선부동 주민·학부모 등 60여 명은 24일 오전 9시 30분 안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씨에게 “안산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선부동에는 수많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학교 등이 있는데 조두순이 이사 오는 순간 우리 자녀들과 부모들은 얼마나 불안에 떨며 살아가겠는가”라면서 “우리는 조두순을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선부동 초등학교 학부모들도 이날 기자회견에 동참했다.

선일초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다는 한 학부모는 “성범죄자 조두순이 이사를 오면 제 아이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위험하다”면서 “조두순이 이사 오지 못하게 막으려고 기자회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선일초교 인근 안산 중흥S클래스 입주예정자협의회 장영민 회장은 “(1년뒤 주민들이) 입주하게 되면 우리 단지의 아이들이 선일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는데 근처에 성범죄자가 살게 된다고 하니 걱정이 크다”면서 “자녀들을 생각해 두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장 회장은 “입주자 카페에 ‘조씨가 이사오지 못하도록 임대차 계약 위약금을 모아서 주자’는 의견도 있다”는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2020년 12월 출소해 아내와 함께 안산시 와동에 살고 있는 조씨는 오는 28일 임대차 계약 종료를 앞두고 지난 17일 아내 명의로 선부동 한 다가구주택을 계약했다.

집주인은 계약 이후 조씨가 살게 될 것이란 것을 알고 임대차계약 해지를 요구했으나, 조씨 측에서 이미 지불한 보증금 1000만원 외에 위약금 1000만원을 추가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2008년 12월 안산의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안산시 선부동 주민과 안산여성단체협의회 회원 60여명이 24일 오전 9시 30분 안산시청 앞에서 “성범죄자 조두순은 안산시를 떠나라”고 외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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