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46억 포수' 박세혁 "의지 형이 미안하다고…2019년 마음 잃었던 것 같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양)의지 형이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요."
FA 포수 박세혁(32)이 NC 다이노스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소감을 밝혔다. 박세혁은 24일 NC와 4년, 계약금 18억원, 연봉 24억원, 인센티브 4억원 등 총액 46억원에 계약했다.
NC는 지난 22일 내부 FA 단속 최우선순위로 뒀던 양의지(35)를 놓치면서 다음을 구상해야했다. 양의지는 두산과 4+2년 총액 152억원에 계약해 역대 FA 최고 대우를 받고 팀을 떠났다. NC는 FA 시장에 남은 유일한 포수 박세혁과 계약으로 급선회해야 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프런트에 박세혁 영입을 강력히 요청하기도 했다.
박세혁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47순위로 두산에 지명을 받았다. 박세혁은 두산 안방마님이었던 양의지가 2018년 시즌 뒤 NC로 FA 이적하면서 주전 포수로 올라섰다. 박세혁은 2019년 두산의 통합 우승에 기여하며 "양의지 공백을 완벽히 채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세혁이 버텼기에 두산도 양의지 이적 후 지난해까지 3년 더 한국시리즈에 오르며 최상위권 성적을유지할 수 있었다. 박세혁의 프로 통산 성적은 782경기, 타율 0.259(1964타수 508안타), 출루율 0.333, 장타율 0.355, 24홈런, 259타점이다.
임선남 NC 다이노스 단장은 "박세혁 선수는 한국시리즈 우승과 국가대표 경험을 지닌 안정감있는 포수다. 박세혁 선수의 경험과 성실함, 야구에 대한 진지한 태도가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세혁은 "의지 형 계약하고 '축하드린다'고 전화 드렸더니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미안해 하지 마시라고 했고, 나도 잘하겠다고 말씀 드렸다. 창원에서 힘든 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하셨다"며 "2019년의 마음을 잃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만큼 더 노력하고, 내 이번 평가에 대해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고 새로운 도전이니까. 기분 좋게 한 해를 시작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다음은 박세혁과 일문일답.
-계약 소감은.
대졸로 FA 하기 힘든데, 이렇게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어서 기분 좋다. NC와 이야기를 가장 많이 나눴고, 필요하다고 이야기해주셨다. 또 강인권 감독님이 계셔서 선택하게 됐다.
-NC에서 어떤 걸 당부했나.
어린 선수들이 많으니까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감독님께서는 환경이 많이 바뀌었으니 좋은 성적 내고 좋은 기분으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잘 이끌어달라고 하셨다.
-강인권 감독이 시장의 저평가에 아쉬운 마음을 표현하면서 NC에서 재기할 거란 믿음을 보였다.
나도 아쉬웠지만, 다시 시작이니까. 새로운 마음으로 감독님을 도와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까 이제는 내가 도와드릴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 왔는데, 두산 시절 동료였던 박건우와 이용찬이 있다.
(이)용찬이 형은 전화가 왔는데 못 받았다. 전화 다시 드려야 할 것 같다. (박)건우는 잘 왔다고 축하한다고 해줬다. (박)민우도 오늘 만났는데 잘하자고 했다.
-팀 적응은.
어린 선수들 아는 선수가 많이 없어서 걱정이긴 하다. 그래도 고참 선수들은 아는 선수들이 있어서 도움을 받으려 한다. 투수들과도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잘 알아가야 할 것 같다.
-신인 때부터 뛴 두산에서 떠나게 됐다.
정말 감사했다. FA를 할 수 있었던 건 두산에서 지명하고, 경기에 나설 수 있게 해주셨기 때문이다. 두산 팬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2019년 시즌 전에 양의지가 NC로 FA 이적했을 때처럼 또 양의지와 바통을 주고 받는 그림이 됐다.
인연이 그렇더라. 야구하면서 나랑 의지 형은 그런 사이인 것 같다(웃음). 의지 형 계약하고 '축하드린다'고 전화 드렸더니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미안해 하지 마시라고 했고, 나도 잘하겠다고 말씀 드렸다. 창원에서 힘든 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하셨다.
-다음 시즌 준비가 중요할 것 같다.
보통보다 더 운동하려 한다. 2019년의 마음을 잃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만큼 더 노력하고, 내 이번 평가에 대해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고 새로운 도전이니까. 기분 좋게 한 해를 시작하고 싶다.
-NC 팬들에게 한마디.
기존에 있던 형(양의지)이 워낙 영향력이 있었다. 두산에 있었던 4년 전의 상황과는 또 다른 것 같다. 나도 FA로 왔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내가 채울 수 있는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비록 아쉽겠지만, 내년 시즌에 진짜 플레이를 보여드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많이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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