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컨디션에서 최고 퍼포먼스' 김윤식이 돌아본 안우진과 쇼다운[SS인터뷰]
어느덧 약 한 달이 지났는데 지금도 생생하다. 처음 포스트시즌 무대에 선발 등판한 신예 투수가 리그 최고 에이스와 쇼다운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군더더기 없는 투구 메커닉으로 안정된 제구력을 뽐냈다. 영리하게 구종을 배합하며 든든히 마운드를 지켰다. 비록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팀은 패배했으나 희망을 선물했다. 강렬한 한 해를 보낸 LG 왼손 선발투수 김윤식(22) 얘기다.
팀 내부적으로는 걱정이 많았다. 김윤식의 기량을 의심한 것은 아니었다. 컨디션이 문제였다. 허리에 이상을 느끼면서 계획대로 포스트시즌을 준비하지 못했다. PO를 앞두고 교육리그에서 한 차례 실전에 나섰는데 정해둔 투구수와 이닝수에 도달하지 않았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LG 류지현 감독은 PO 2차전이 끝나고 곧바로 선발투수를 발표하지 않았는데 그만큼 신중했다.
걱정은 기우였다. 김윤식은 이따금씩 투구 후 마운드 위를 걷고 경기 중후반에는 허리를 잡기도 했지만 최고의 투구를 했다. PO 3차전 키움 에이스 안우진과 선발 대결에서 5.2이닝 3안타 3탈삼진 0볼넷 1실점으로 활약했다. 경기 초반 실점 위기를 극복한 후 여유롭게 키움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김윤식의 체인지업에 야시엘 푸이그는 혀를 내두르며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내년을 준비하고 있는 김윤식은 지난 23일 “2회까지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다. 계속 이번 이닝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그 정도로 컨디션이 안 좋았다”며 “당연히 스피드도 안 나왔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타자를 잡으니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고 미소지었다.
김윤식의 말대로 구속은 정규시즌보다 떨어졌다. 140㎞ 중반대까지 나왔던 속구 구속이 140㎞ 초반대에서 형성됐다. 자연스럽게 체인지업의 구속도 110㎞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김윤식은 “경기 후 데이터를 보니 공이 참 형편없었다.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해도 타자들의 배트가 공 위에 있는 게 아닌 아래에 있는 모습이었다. 푸이그가 그랬다”고 웃으며 “그래도 평소대로 던지기로 마음 먹은 게 잘 통한 것 같다. 타자들의 배트를 내게 하고 맞혀서 잡자는 생각으로 투구했다. 삼진 의식하지 않으면서 빨리 승부하자는 마음으로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김윤식은 PO 4차전 패배 후 느낀 감정을 두고 “갑자기 시즌이 끝나버렸다. ‘우리가 여기서 떨어질 전력이 아닌데 왜 떨어졌지?’ ‘왜 갑자기 이렇게 끝나는 거지?’ 나도 모르게 혼자 되물었다. 시즌 중 아쉬웠던 순간 하나하나가 기억이 났다. 모든 게 다 아쉬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시즌 끝까지 큰 탈없이 도와주신 트레이닝 코치님들께 감사하다. 코치님들이 안 도와주셨으면 절대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을 것이다. 항상 옆에서 도와주시는 불펜 포수 형들한테도 감사하다”며 “못 던졌던 경기도 많았는데 끝까지 믿고 기용해주신 류지현 감독님, 경헌호 코치님께도 정말 감사하다. 나 때문에 고생 많이 한 (허)도환 선배님, (유)강남이형. 마운드에서 두 포수 선배님만 믿고 잘 던졌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2022시즌을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듬해부터 상대팀 타자로 마주하는 유강남과 승부에 대해 “강남이형과 승부에서는 초구부터 직구로 갈 것이다. 정면승부로 이기겠다”며 “내년 목표는 규정이닝 소화다. 그리고 좀더 스피드를 활용하는 투구를 하고 싶다. 마냥 빠르게만 던지는 게 아니라 꾸준히 변화를 주면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내 투구 스타일을 확실히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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